제주의 또 다른 섬들의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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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또 다른 섬들의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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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돈의 제주농업의 뿌리를 찾아서] (54) 역사속의 제주농업 문화

우리나라 최대의 섬인 제주 안에 섬이 있다. 제주의 부속 섬 중 유인도는 풍부한 어족자원으로 어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우도, 가파도, 비양도에서는 작은 규모의 농업이 이루어지고 있고 추자도, 마라도 등은 주로 자급자족 형태의 작물재배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서는 섬에서의 재배작물들을 소개하고 농업이 이루어지지는 않는 무인도의 자연·문화적 가치들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제주도의  도서 현황(2005년 기준). 자료=이성돈 필진
제주도의 도서 현황(2005년 기준). 자료=이성돈 필진

우도는 소가 누워있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일찍부터 소섬 또는 쉐섬으로 불리웠다. 종달리 바닷가에서 볼 때, 소머리부터 꼬리까지 이어져 있는 섬의 독특한 형상이 소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완만한 경사와 옥토, 풍부한 어장, 우도팔경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관광지이며, 게다가 제주 해녀와 돌담길, 돌무덤 등 제주도만의 독특한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 우도에서의 농업은 고구마, 보리, 마늘 등의 작물과 함께 대표적 특용작물로 땅콩이 재배되고 있다. 특히, 자연절경 외에도 바다낚시, 자전거하이킹, 버스 관광, 잠수함과 유람선을 통한 바다관광 등 즐길거리가 많아서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가파도는 제주도 부속섬 중 4번째로 큰 섬으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다를 헤엄쳐 가는 가오리 모양을 하고 있다.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5.5㎞ 해상에 위치하며, 남쪽에 마라도(馬羅島)가 있다. 제주도에 있는 180여기의 고인돌 중 135기가 가파도에 남아있다. 조개무지·선돌의 유적이 남아있다. 가파도에는 주로 쌀보리와 밀 등을 재배하고 있으며 매년 봄 청보리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또한, 가파도의 주요 작물이었던 개구리참외는 맛이 좋기로 유명했으나 40여 년 전에 자취를 감췄다.

왼쪽부터 우도의 땅콩 재배 모습과 가파도의 청보리 재배 모습.
왼쪽부터 우도의 땅콩 재배 모습과 가파도의 청보리 재배 모습.

비양도는 제주도 서쪽 한림읍에 위치한 섬으로, 근처 협재해수욕장에서도 보이는 섬이다. "날아온 섬"이라는 뜻의 비양도는 약 1,000년 전에 화산 폭발로 생긴 섬으로 가장 최근의 화산활동 흔적으로 알려져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기암괴석을 볼 수 있는데, 애기 업은 돌과 코끼리 바위가 대표적이다. 또 뭍에서는 보기 드문, 바닷물로된 염습지 ‘필랑못’이 있다. 비양도는 어족자원이 풍부하여 어업을 주로 하고 그 외 농업을 한다. 주요 농산물은 유채를 중심으로 고구마, 보리, 들깨 등을 재배하고 있다.

추자도는 제주도와 전라남도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추차도는 상추자와 하추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부근에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가 있는 제주도의 작은 다도해 섬이다. 육지 본토와 제주 본섬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섬으로 20여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논밭에서 쌀, 보리, 유채, 고구마 등 반농반어의 생활로 자급자족이 가능한 섬이었으나 수산업이 발달하면서 농사의 자취가 사라져 버렸다. 예로부터 멸치잡이로 유명하며 벵어돔, 돌돔, 참돔, 전갱이 등의 고급 어종이 많이 잡혀 바다낚시에 대한 인기가 상당히 높다.

마라도(麻羅島)는 한국 최남단의 섬으로 위에서 보면 고구마 형태를 띠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평평하나, 등대가 있는 동쪽으로는 해풍의 영향으로 기암절벽을 이룬다. 등대가 있는 가장 높은 곳이 약 해발39m다. 해안을 따라 도는데 1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마라도의 가장 높은 지대에 자리한 마라도등대는 전 세계 해도에 꼭 기재되는 중요한 등대로 이 지역을 항해하는 국제 선박 및 어선들에게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 등대 주변으로는 태양광발전시설과 전세계 유명 등대를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볼거리가 있다. 등대 가까이 동남쪽 장군석에 이르면 최남단을 알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서쪽해안은 해식동굴이 발달되어 있으며 섬 중앙에서 서쪽 기슭에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차귀도는 제주도의 여러 섬 중에서도 그 자태가 빼어난 차귀도는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제주 최대의 무인도이다. 세 개의 섬과 수면위로 솟은 암초인 장군여, 썩은여, 간출암 등으로 이루어진 차귀도는 섬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특히, 해질 무렵 노을이 지는 순간 바다와 섬과 석양이 연출하는 장관이 더욱 유명하다.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을 여행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데, 동그란 창을 통해 보이는 화려한 색의 물고기들과 바닷속 풍경이 아름답다. 대섬, 와도를 포함하여 차귀도 천연보호구역은 아열대서 동식물이 다수 서식하고 있어 생태학적 가치도 매우 높다.

범섬은 서귀포항에서 남서쪽으로 5㎞해상에 위치한 범섬은 멀리서 바라보면 큰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은 모습과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 섬에는 해식 쌍굴이 뚫려있는데 제주도를 만들었다는 설문대할망이 한라산을 베개삼아 누울 때 뻗은 두발이 뚫어놓았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수려하면서도 면면이 기괴한 이섬의 자태는신비함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명소로 유람선으로 섬을 둘러 볼 수 있다.

다려도는 섬의 모습이 물개를 닮았다고 해서 달서도라고도 한다. 제주도 북부 끝의 북촌리 마을 해안에서 400m 정도 거리의 앞바다에 떠 있는 무인도이다. 온통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섬으로, 3~4개의 독립된 작은 섬이 모여 이 섬을 이룬다. 거센 파도와 해풍에 의해 바위가 갈라지는 절리 현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으며, 작은 섬과 섬 사이는 소규모의 모래벌판으로 연결되어 있다. 원앙(천연기념물 제327호)의 집단 도래지로 유명한 곳으로, 매년 12월에서 2월 사이에 적게는 수백 마리에서 많게는 수천 마리의 원앙이 찾아든다.

형제섬은 산방산 바로 앞에서 내려다보이는 무인도로, 사계리 포구에서 남쪽으로 1,5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며, 바다 한가운데 바위처럼 보이는 크고 작은 섬이 마치 형제처럼 마주하며 떠 있다. 길고 큰 섬을 본섬, 작은 섬은 옷섬이라 부른다. 바다에 잠겨 있다가 썰물 때면 모습을 드러내는 새끼섬과 암초들이 있어서 보는 방향에 따라 섬의 갯수가 3~8개로 그 모양도 계속 변한다.

새섬은 서귀포항 앞바다에 있는 섬으로‘새 풀[茅]’이 많이 자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무인도인 새섬은 난대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새섬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섬으로 서귀포항과 함께 범섬, 문섬, 섶섬이 푸른 바다위로 보여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문섬은 서귀포항 남쪽 1.3㎞ 위치하며 서귀포항의 관문으로 등대가 있으며 도지정 문화재 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다. 서귀포 삼매봉 공원 아래에 있는 외돌개에서 보면 바로 앞바다 왼쪽 손에 잡힐 듯이 떠있는 섬이 문섬이다.

섶섬은 서귀포시 보목동 해안에서 약4km 위치한 무인도로 상록수림으로 뒤덮여 있으며 180종이 식물이 자생하는 식물의 보고라 할 수 있는데, 특히 난대식물의 집합지로서 천연기념물 파초일엽의 자생지이기도 하다.

서건도는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한달에 10차례에 걸쳐 앞바다가 갈라지는 제주판 ‘모세의 기적'서귀포시 서건도(일명 써근섬)로 알려진 유명한 섬이다. 토끼섬은 구좌읍 하도리 굴동포구에 이르면 50여 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섬이. 한여름 하얀 문주란꽃이 온 섬을 뒤덮을 때 그 모양이 토끼 같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백사장과 10여 미터 높이의 현무암 동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간조시에는 걸어갈 수 있고 만조 때에는 백사장과 동산이 분리되고 또한 육지부와도 분리된다.

제주에는 8개의 유인도, 55개의 무인도 등 63개의 부속섬이 있다. 섬의 농산물은 주로 자급할 정도로 생산되며, 주민은 대부분 어업에 더 많이 종사한다. 앞으로 우도 땅콩과 같은 섬지역의 특용작물을 비롯한 농업 생산물과 가파도 청보리 축제 같은 최근에 더욱 부각되고 있는 섬의 문화유적 및 수려한 해상경관으로 이루어진 관광자원 등의 보존 가치를 지키는 방향으로 섬에서의 농업은 이루어 져야 한다.

※ 참고자료: 한국학중앙연구원, <향토문화전자대전>

이성돈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헤드라인제주
이성돈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헤드라인제주

<이성돈의 제주농업의 뿌리를 찾아서> 코너는?

농촌지도사 이성돈의 '제주농업의 뿌리를 찾아서'는 제주농업의 역사를 탐색적으로 고찰하면서 오늘의 제주농업 가치를 찾고자 하는 목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기획 연재글은 △'선사시대의 제주의 농업'(10편)  △'역사시대의 제주의 농업'(24편) △'제주농업의 발자취들'(24편) △'제주농업의 푸른 미래'(9편) △'제주농업의 뿌리를 정리하고 나서' 편 순으로 이어질 예정입다.

제주대학교 농생명과학과 석사과정 수료했으며, 1995년 농촌진흥청 제주농업시험장 근무를 시작으로 해,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서부농업기술센터, 제주농업기술센터, 제주농업기술원 등을 두루 거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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