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發 경제 '최악'...개점휴업에 '실직'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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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코로나發 경제 '최악'...개점휴업에 '실직'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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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업황BSI, 15년만에 최저...관광객 급감, 도산 위기
음식.숙박업 '권고사직' 이어져...실업급여 신청자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제주도 관광업이 초토화된 것을 비롯해 전 업종에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무급휴직 및 감원 등으로 인한 고용불안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중 제주지역 업황은 15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3월에는 더욱 악화되면서 지역경제는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제380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이틀째인 18일 제주특별자치도가 농수축경제위원회에 보고한 '코로나19 대응 추진상황' 자료에 따르면, 2월 제주지역 3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업황BSI는 '41'로, 200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업황BSI(65)와 비교해서도 무려 24포인트 하회하는 수준이다. 업황BSI는 100보다 크면 긍정응답이 부정응답보다 많음을, 100이하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제주도내 77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2월 BSI는 '35.7'로 1월과 비교해 무려 37포인트 하락했다. 제주도내 47개 전통시장 업체를 대상으로 한 BSI는 1월보다 51.1포인트 낮아진  '21.3'로 조사됐다.

이는 제주지역 업체들의 업황이 밑바닥 수준임을 보여준다. 업계의 체감수위는 이보다 훨씬 안좋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IMF 때보다 더 혹독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 방문관광객이 내국인은 '반토막', 외국인은 '전멸' 수준에 이르면서, 관광업을 중심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3월 16일 기준 제주공항의 국내선 입도객은 51.5% 감소했다. 국제선은 중국인과 일본인이 '0' 상태로 98.9%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국내선은 하루 107편 정도 운항되면서 예년 절반 이하 수준인 1만5000명 내외가 들어오는 것으로 나타났고, 종전 5개국 26개 노선 주당 390편이 운항되던 국제선은 완전히 끊긴 상황이다.

이로 인해 제주지역 관광업 및 운수업 등의 예약률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셋째주 예약률을 보면, 호텔업은 10.0%, 콘도미니엄 9.0%, 전세버스 4.3%, 렌터카 23.3%를 기록했다. 전세버스의 경우 단체관광객이 없고, 유.초.중.고교의 개학이 연기되면서 가동 자체가 전혀 안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고용시장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생산량 감소 등으로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취업수자 수가 1월과 비교해 무려 9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직(이직)의 사유로는 계약기간 만료, 경영상 해고, 권고사직, 정년퇴직, 폐업 순으로 파악됐다.

실제 2월 실업금여 신청자는 15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63.6% 증가했다. 제주도가 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방문․전화상담 민원을 진행결과 음식·숙박업의 권고사직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3월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업급여 신청자가 2000명 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특별경영안정자금 융자 및 특례보증, 전통시장 및 상점가 착한 임대료 운동, '1기관-1시장' 자매결연 협약 체결, 수출업체 애로사항 해소 등 경제활력 대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고용시장 악화와 관련해서는, 정부 고용유지지원금 제도 등을 적극 활용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8일 코로나19 대응상황 브리핑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도내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악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제주도는 코로나 피해 규모 조사와 산정 등 추경 편성을 위한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방역과 피해에 대한 긴급 지원 등 신속 대응이 필요한 부분은 이미 추가경정예산과 관계없이 선집행을 해 나가고 있다"면서 "제주도는 중소기업육성자금 만기 상환을 1년 연장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2900여 업체가 연장 혜택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도가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부분은 무급휴직자, 폐업한 자영업자, 프리랜서 같은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고용보험 미가입된 실업자 등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이 지금의 위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사태로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는 도민들의 무거운 짐을 하나라도 덜어드리고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갑자기 소득이 끊긴 취약계층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심층 검토를 통해 최선의 지원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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