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두번째 확진자 발생 제주도, 확산차단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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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두번째 확진자 발생 제주도, 확산차단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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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이동동선 호텔.마트 등 임시폐쇄 후 방역소독
접촉자 124명 '자가격리'...원희룡 지사 "비상체제 더욱 강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3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고희범 제주시장 및 양윤경 서귀포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추가 확진자 발생에 따른 합동브리핑을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3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고희범 제주시장 및 양윤경 서귀포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추가 확진자 발생에 따른 합동브리핑을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종합] 제주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두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초비상적 방역에 나섰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고희범 제주시장, 양윤경 서귀포시장은 23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합동브리핑을 갖고 두번째 확진자 발생에 따른 후속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두번째 확진자는 서귀포 WE호텔에서 근무하는 대구 출신 여성 A씨(22).

A씨 역시 지난 21일 확진판정을 받은 제주도 부대에 근무하는 해군 장병과 마찬가지로 대구를 다녀온 후 증상이 발현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에 따르면, A씨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대구를 다녀온 후 19일 두통과 몸살 등의 증상을 보여 해열제를 복용하다 21일 오후 선별 진료소인 서귀포 열린 병원을 내원 한 후 의사의 소견에 따라 코로나19 1차 검사를 받았다.

이어 해당 병원의 의뢰로 제주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1차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제주대학교병원 격리병상인 음압병실로 긴급 이송돼 집중 치료가 진행 중이다. 현재 A씨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A씨의 이동 동선을 파악한 후 방문했던 시설에 대해서는 모두 '임시폐쇄' 조치 후 방역소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방역 대상 시설은 A씨가 근무하는 WE호텔과 직원 숙소를 비롯해 CU오네뜨점, CU 중문점, 이마트 서귀포점, 주점, 중문 신내과의원, 서귀포열린병원, 베이커리, 하나로마트 중문농협점, 노래타운 등 11개소다.

방역을 마친 시설들은 23일부터 순차적으로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일시 폐쇄됐던 서귀포 열린병원은 24일 오전 9시부터, 하나로마트 중문농협점은 24일 오전 8시30분부터 문을 열 예정이며, WE호텔은 3월 중순쯤 영업을 재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문신내과는 3월 4일부터 자가격리를 해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귀포시는 최초 증상 발현일인 17일 전날부터 환자의 동선을 모두 파악함과 동시에 방문시설에 대한 즉각적인 소독과 접촉자에 대한 명단 파악 후 자가격리 및 능동모니터링 등의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23일 오전 9시 기준 두 번째 확진자에 따른 제주지역 총 접촉자는 124명으로 파악됐다. 
 
접촉자는 최종 접촉일로부터 14일간 자가격리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자가격리 전담반을 편성해 자가격리자를 1대 1 전담체계로 관리하기로 했다.

전담반 공무원들은 매일 2회 발열 증상여부를 확인하고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현재 자가격리대상자 중 코로나19 관련 특이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자가격리자 중 의심증상자가 발생 시 즉각 대응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부족물품은 관계부서와 협조하여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제주도도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전 공무원들의 비상태세에 돌입해 초강력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도민들은 지난 한달동안 잘 방어하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청정제주 안전제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확진자 2명 발생으로 인해 도민 들이 느끼는 심리적 불안은 더 충격에 빠져있고, 예민한 상태"라며 "전국적인 상황보다 한단계 더 대응한다는 자세를 가져왔는데 자세뿐만 아니라 가동 시스템이나 업무 역할에 있어서도 실제로 심각단계에 맞춰서 움직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도민을 보호하는 것이 제주도가 존재하는 이유이고 존재 가치"라고 전제, "공직자의 최우선 가치도 여기에 있다. 관광과 경제도 도민안전, 생명과 건강이 지켜져야 그 위에 있는 것"이라며 "도민안전이 심각한 단계에 있으니 모든 최우선 순위를 도민 보호와 제주 체류자 보호에 맞춰서 비상체제를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바로 보건소나 병의원들로 갈 수 있도록 하고, 진단시약이나 치료할 수 있는 치료약을 집중 투입하여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을 넘어서 훨씬 더 선제적으로 진단과 검사, 그리고 예방적인 격리, 이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지원 등의 시스템을 가동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공무원들도 비상상황별로 비상태세에 돌입하겠다"면서 "상황별, 단계별로 근무인력을 확충하고, 직렬에 상관없이 투입되면 바로 전문인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예비교육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가 공개한 A씨의 세부 동선을 보면, A씨는 16일 오전 11시30분 대구공항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비행기에 탑승해 낮 12시 10분 제주에 도착했다.

이어 오후 1시10분쯤 제주공항 버스정류소에서 182번 삼화여객 버스를 타고 서귀포로 이동해 오후 2시6분 중문우체국 앞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해 호텔직원 숙소로 이동했다. 이후 도보로 이동해 CU제주중문점을 방문했다.

다음날인 17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호텔에서 근무했고, 이날 밤 10시쯤에는 일행과 숙소 인근 주점을 이용했다. 18일은 휴무여서 직원 기숙사인 숙소에 종일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에는 회사 셔틀버스를 이용해 출근해 근무했고, 오후 3시43분쯤 개인택시를 타고 중문 신내과를 방문했다.  

이후 오후 4시2분에서 6분까지는 중문환승정류장(중문우체국)에서 버스를 기다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4시6분 202번 버스를 타고 서귀포시 구 버스터미널에서 하차했다.

서귀포 열린병원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510번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20일에는 낮 12시40분쯤 중문우체국 맞은 버스정류장에서 대기하다가 12시 41분쯤 182번 삼화여객 버스를 타고 12시 52분 월드컵경기장 서귀포버스터미널 정류소에 하차했다.

이어 이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셀프계산대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고, 이날 오후 4시58분쯤에는 CU편의점에 들렀다가 기숙사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에는 낮 12시30분쯤 중문우체국 버스정류소에서 182번 삼화여객 버스를 타고 이동해 오후 1시8분쯤 중앙로터리(동) 정류소에 하차해 서귀포 열린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택시를 이용해 기숙사에 머물다가 1차 양성반응을 받은 후 제주대학교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제주도는 현재까지 파악된 동선의 내용을 참고해 의심 증세가 있으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국번없이 1339)나 관할 보건소로 연락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양성반응자가 이용했던 같은 시간대 버스와 동승한 사람들이 증상 발현 시 반드시 지정된 선별진료소를 찾아주고 스스로 자가 관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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