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 확진자 발생 초비상...군부대.항공기 접촉자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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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첫 확진자 발생 초비상...군부대.항공기 접촉자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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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소속 군부대 '통제', 항공기 승객 등 67명 '격리'
"시내 이동 없었던 것으로 파악...지역사회 전파차단 강력 조치"

[종합] 제주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첫 확진 환자(군 장병)가 발생해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 확진자가 이용했던 항공기 탑승객과 승무원을 비롯해 소속된 군부대 장병 등에 대한 격리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전날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해군 장병 A씨(22)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대구 출신인 A씨는 제주공항 인근 해군부대에 복무하는 장병으로,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휴가를 받아 대구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판정이 나오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비상체제 대응에 나섰다.

A씨의 이동동선을 전면 공개하며 접촉 가능성이 있는 대상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격리 조치 및 소독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21일 낮 12시 현재 A씨와 같은 항공기를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등 총 67명이 격리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공개한 이동동선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오후 7시25분 대구공항을 출발해 8시25분 제주공항에 도착하는 티웨이항공 TW809편을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오후 8시35분쯤 제주공항 택시승차장에서 개인택시를 타고 8시54분쯤 제주공항 옆 해군부대 앞에 내렸다. 그는 공항에서부터 택시에서 내릴 때까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부대 앞 편의점을 이용했고, 9시23분쯤 걸어서 부대로 복귀했다. 편의점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도시락과 음료수를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날인 19일에는 부대 내에서 생활했고, 이날 기침 등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20일 오전 8시45분쯤 부대 구급차를 이용해 한라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했고, 9시41분쯤 1차 검사를 받은 후 약 처방을 받아 10시6분쯤 부대 구급차를 이용해 부대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에 양성 반응이 나오자 제주보건소 구급차로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고(오후 6시20분), 21일 새벽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A씨는 현재 제주대병원 음압격리병상에서 치료 중으로, 건강 상태는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역학조사관팀이 확진자와 접촉자의 진술 및 이동 동선 관련 폐쇄회로(CC)TV 영상 확인작업을 밤새 진행한 결과 주요 이동 동선을 확정해 긴급방역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A씨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항공기 및 항공기 관련 승무원과 탑승객, 택시, 제주공항, 편의점, 한라병원 선별진료소, 소속 군부대 등이 1차적 방역 대상이다.

현재 67명이 자가격리 조치됐는데,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도는 A씨가 탑승했던 항공편의 경우 탑승자 명단과 인적사항 정보를 확보한 후 A씨 좌석 중심으로 좌·우·앞·뒤 3열에 있었던 승객과 해당 기내 승무원에 대한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제주공항에 도착한 후 부대 앞까지 이동할 때 이용한 택시의 운전기사는 자가격리 조치됐다.

군부대 앞 편의점은 임시 폐쇄 조치하고, 해당 시간에 근무했던 점원 등에 대해서는 자가격리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A씨와 함께 생활했던 소속된 군부대.

해군은 2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확진자 접촉장병 및 부대원 전원을 격리해 외부와 차단했고, 부대 전 구역에 대한 방역을 실시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장병들의 외출·외박 등의 출타도 전면 통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해군부대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헤드라인제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해군부대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헤드라인제주

군부대를 비롯해 A씨가 방문했던 항공기와 택시, 편의점, 한라병원, 제주공항 등의 장소에 대한 대대적인 방역작업도 진행 중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A씨가 제주도에 도착해 부대로 복귀할 때까지 마스크를 줄곧 착용한 점, 제주공항에서 공항 부근에 있는 부대로 바로 복귀하면서 시내 이동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 점 등 주요 이동 동선과 접촉자가 최소화돼 있음에 따라 A씨의 전파력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부대 생활관에서 생활했고, 밀폐된 공간인 항공기 내에 있었다는 점 등에서 전파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원희룡 지사는 21일 긴급 담화문을 발표하고, "제주도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번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제주경제는 더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조속한 사태 극복이 가장 중요하고, 조기 극복을 위해서는 제주도뿐만 아니라 모든 도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번 사태에 대응해 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를 조속히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 실천 등 무엇보다도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외출과 귀가 시 마스크 착용과 철저히 손 씻기 등의 개인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번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는 병문안과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모임 등을 자제하시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며 "또한 코로나19의 조기 발견과 조기 차단을 위해 유증상이 발견될 경우 바로바로 보건당국에 신고하거나 선별진료소를 조속히 방문해 달라"고 전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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