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해 달음박질치자.
아무리 달려도 다가갈 수 없는 때면...
제 머리 짓찧어서는
어쩔 수 없이 남게 되는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처럼
숭숭... 제멋대로 길을 뚫으며
거친 화산암이 되어 가슴 안을 구른다.
씨알까지 말갛게 비치는
핏빛 붉은 석류 알처럼
시큰하고 비릿한 섣달그믐의 어둠속에
말간 그림자를 쫓는 청맹과니의 실명처럼
귓볼이 잘릴 듯 짜릿한 엄동설한의
빨간 설움만 덩그러니 냉한 방안에 남는다.
혼자라는 게 조금은 싸아하게 추운 날
혼자라는 것보다는
냉한 방안의 텅 빈 허공이 조금 싫은 날
혼자인 게 그리우면서도
가끔은
혼자인 게
목구멍이 아프게
울컥,
솟는?뜨거움
할짝,
마른 혀끝 내밀어
바작하게 마른 입술 적시고
꿀꺽,
마른 침 까슬한?목구멍으로 밀어내려
호오,
햇살보다도 가는
부스러기 먼지의 사소한 떨림에도
화르륵!
솜 불 일 듯,
마른 광솔 불붙듯,
불 오르려는 심장.
파삭파삭...
마른 가슴 안으로
꾹꾹,
밀어 넣어
모른 척, 덮고
담아둬야만 할 때가
그저, 가끔
가끔...
그저 싫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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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1차적 저작권은 강윤미 객원필진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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