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저상버스,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이용해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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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저상버스,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이용해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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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장애인인권포럼 '장애인 이동권 실태조사' 결과
장애인 탑승 지원시스템 여전히 '미숙'...교통약자지원차량은? 
이준협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연구위원이 '특수교통수단 만족도 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준협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연구위원이 '특수교통수단 만족도 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도내 저상버스 및 교통약자 이동지원차량 운행이 확대되고 있으나,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탑승지원시스템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이 12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2019년 장애인 이동권 실태조사 결과발표회'를 개최했다.

제주지역 장애인 당사자의 이동권실태와 개선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이날 발표회는 이준협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연구위원와 이응범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장이 '특수교통수단 만족도 조사'와 '저상버스 탑승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8~10월 장애인 당사자 10명이 제주시내 6개 노선, 서귀포시 9개 노선 버스에 직접 탑승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주로 버스정류장 접근성, 탑승정보, 그리고 버스 정류장 승하차 가능 정차지역 정차여부, 휠체어 좌석공간 확보여부, 운전기사의 경사로 조작 능숙여부, 안전시설 착용 여부, 안전시설착용 숙련도 여부, 운전기사 친절도 여부 등이 체크됐다.

이 결과 우선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대표적 수단 중 하나인 저상버스는 장애인들이 탑승하는 과정에서 불편 요소 및 과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저상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할 때 멈춰서는 위치를 조사한 결과 50회 중 38회는 장애인들이 탑승 가능한 지역에 정차했던 반면, 12회는 승차가 어려운 지점에 정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탑승이 어려운 지점에 차를 세웠던 이유는 구조적으로 정차가 불가능한 사례(4회), 운전자의 정차위치 무시(8회)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한 후 휠체어 장애인 승객을 탑승시키기 위한 버스 경사로 시설 조작의 경우 39회는 운전원이 능숙하게 조작한 반면, 11회는 조작이 능숙하지 못해 시간이 소요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버스 내부에 휠체어 좌석 공간 모든 차량에서 확보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휠체어 장애인이 탑승한 후 안전벨트 착용에 대해서는 66%(33회)는 안전벨트 및 휠체어고정을 한 반면, 34%(17회)는 안전벨트 및 휠체어에 고정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정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하거나 "본인이 직접 해야 된다"고 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절반가량은 운전원이 장치 사용에 능숙하지 못해 운행시간이 지체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원 친절 여부에 대해서는 50회 중 36회는 친절한 것으로 평가됐고, 나머지 14회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인권포럼은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한 개선방안으로, 우선 "장애인이 이동할 수 있는 공간 및 접근성 확보를 위해 휠체어 이용장애인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버스 승하차에 용이하도록 정류장내 최소 1.5m의 회전반경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현재 저상버스 운전원들이 저상버스 정류장 입구에 버스를 맞춰서 정차하는 것을 힘들어 하기 때문에 버스정류장 입구에 폭을 최대한 넓혀 저상버스가 정류소에 편리하게 정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류장 주변 여유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화분이나 쓰레기통, 큰 표지판, 가로수등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장해물을 제거해 장애인이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스정류장 연석의 높이와 관련해서도, 저상버스 경사로가 적절하게 내려올 수 있도록 버스정류장에 설치돼 있는 연석의 높이를 15~20cm까지 일정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버스운행정보 안내기기 위치 조절 및 미설치 된 정류소 설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응범 센터장은 "정류장에는 버스운행정보를 안내하는 기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설치돼 있다 해도 바닥에서 1.2m 이상 높이에 설치되어 휠체어 이용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며 "버스운행정보 안내기기를 규정에 맞게 설치해 버스 정보를 실시간 조회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버스 정류장에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대기 중임을 알릴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면서 "이를 통해 장애인당사자에게는 저상버스의 노선과 위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버스운전원에게는 장애인이 승차대기하고 있음을 알려 원활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치 조작, 하차할 때 까지 운전원이 협력하지 않는다면 이용하는데 매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이에 50회차동안 조사한 결과 36회는 운전원의 대응이 친절하게 대응했다고 나타났고 14회는 친절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결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제주지역 1, 2, 3급 장애인 300명을 대상으로 특별교통수단인 '교통약자이동지원차량' 이용에 대한 실태조사도 함께 이뤄졌는데, 조사결과 원하는 시간대에 이용하기 어려운 점 등이 불편요소로 제시됐다.

장애인인권포럼은 이의 대안으로 교통약자이동지원차량 증차 및 운전직원 증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응범 센터장은 "행정당국은 예산의 문제를 들어 차량증차에 난색을 표할 것이 아니라 장애인의 원활하고 편안한 이동권확보를 위해 현행 법정대수의 200%까지 특별교통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며 "또한 운전직원 증원을 통해서 휴차하고 있는 차량이 발생하지 않게 함과 동시에 차량투입을 통해 장애인의 이동권을 확보해야 할 것"아라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이 교통약자이동지원차량 주 이용시간 과 불편이용시간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12시 이전에 3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불편이용시간대는 17시-19시사이에 19.3%, 09시 이전에 16.7%가 불편하다고 나타났다"며 "이 시간대는 병원을 가거나 직장을 출퇴근을 하는등 장애인이동이 많은 시간대이므로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차량 이용이 많은 시간대에 차량을 추가배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와함께, 교통약자이동지원차량 이용 대상을 휠체어 이용 장애인과 휠체어 미사용 장애인으로 구분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12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열린 '2019년 장애인 이동권 실태조사 결과발표회'. ⓒ헤드라인제주
12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열린 '2019년 장애인 이동권 실태조사 결과발표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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