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도지사에게 요구?" VS "그러니 국토부 지사장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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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지사에게 요구?" VS "그러니 국토부 지사장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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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공론화 거부 원희룡 지사, 이번엔 '책임 떠넘기기'
"제 권한 아닌 것을 왜 저에게 요구하시나?"...'무능' 코스프레 변신
국토교통부와 더불어민주당,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의 '공론화' 합의에도 불구에도 공론화 절차 이행을 정면 거부하면서 도지사의 책무를 저버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1일 '무능 코스프레'로 책임 떠넘기기 발언을 쏟아내 또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열린 제371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홍명환 의원(제주시 이도2동 갑)과 제2공항 공론화 거부와 관련해 설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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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홍명환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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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도정질문에 나선 홍명환 의원.ⓒ헤드라인제주
첫날 도정질문에서 제2공항에 대한 공론화 절차 이행 요구는 물론, 도정과 도의회가 공동으로 의견수렴 기구를 구성하자는 제안도 모두 거부한 원 지사는 이번에는 '힘없는 도정' 논리로 일관했다.

홍 의원이 공론조사 요구와 관련해, "국가정책에 대해서도 우리는 어떤 형식으로 도민 의견을 들을 수 있나"라고 묻자, 원 지사는"당연히 들어야 한다. 하지만 듣는 방식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정책의 공론조사나 주민투표는 국가가 할 몫임을 강조했다.

홍 의원이 "주민의 입장에서 볼 때 (공론화를) 국가가 하던지 지자체가 하던지 똑같다. 기회를 마련해야 하지 않나"라며 제주도정의 소극성을 우회적으로 질타했다.

그러자 원 지사는 이 때부터 '제주도 권한 없음' 논리를 펴기 시작했다.

원 지사는 "법에서는 국책사업에 대한 주민투표는 장관이 하도록 하고 있다"며 "(제2공항 공론화 요구는) 국토부에 요구를 하던가, 아니면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이 요구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권한이 아닌 것을 저에게 요구하시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홍 의원이 크게 정색하며, "그래서 자꾸 국토부 지사장 이야기 듣는거 아닌가"라며 정면 쏘아붙였다.

홍 의원은 이어 원 지사의 발언 내용이 앞뒤가 맞지 않음도 꼬집었다. 그는 "(권한이 없다는 이유가 맞다면) 공론조사를 거부한다고 할게 아니라 건의하겠다고 하면 되시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에서 제기됐던 논란사항에 대한 질문이 있자, 원 지사는 "반대위와 검토위원회 토론하도록 돼 있는 것 아닌가? 거기서 하십쇼"라고 말했다.

홍 의원이 "제주도 최고 결정권자가 지사님인데, 나 몰라라 하는 건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고 하자, 원 지사는 "도지사가 어떻게 실무적인거 다 파악하나. 반대위 노력 다 평가한다. 국토부와 반대위 토론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도정질문에서 원 지사는 공론화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 바꾸기' 논란이 일고 있다.

원 지사는 첫날 고은실 의원(정의당)의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는 제2공항은 제주도가 국가에 요구해 현재에 와 있는 상황이고, 이제와서 다시 공론절차를 밟는 것은 일관성 차원에서도 맞지 않다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셋째날인 11일에는 '권한 없음' 논리와 함께, "국토부나 국회의원들에게 요구하라"는 선긋기에 나섰다.

전날 김황국 의원(자유한국당)이 현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론조사는 국토부의 책임이고 국회의원들도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한 후 원 지사의 '논리'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다소 굴욕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변명'으로 말 바꾸기가 계속되면서, 의회 내부에서도 도정의 '무능'과 '무책임'을 꼬집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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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미래로 2019-04-11 12:36:08 | 211.***.***.113
도지사 말이 구구절절 다 맞는데.. 뭔 트집인지. 쯧

도민 2019-04-12 10:54:52 | 112.***.***.139
저런 무능한 사람들은 도의원으로 뽑았으니.. 참으로 한심하다
어떻게 하면 다음선거에 도움이 될까해서 이리저리 .. 눈치보는 꼬락서니 하고는 ...

제주팔이 2019-04-13 16:30:45 | 14.***.***.15
제주는 지금 바당 똥물에 지하수 고갈에 중산간 난개발에 전국 최고 물가 최저임금의 헬제주가 되고있다. 그런데 제2공항 만들어 헬게이트를 열겠다고? 제주 팔아 돈만 벌면 된다는 정치인들과 개발주의자들아 정신좀 차려라. 후대에게 헬제주를 물려줄 셈인가. 그나마 홍명환 고은실 의원같이 양심적인 의원이 있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