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제주도 강타 피해 속출...제주공항 이틀째 차질
상태바
태풍 제주도 강타 피해 속출...제주공항 이틀째 차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밤새 거센 비바람...700mm '물폭탄', 초속 50m 강풍
주택가.도로 등 침수...정전 잇따라...시설물 파손
제주공항 무더기 결항 이어져...여객선 운항도 통제
2.jpg
[종합] 초강력 가을태풍인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제주도를 강타하면서,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5일부터 제주도를 내습한 콩레이의 위력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했다.

태풍이 제주에 근접하기 시작한 5일 오전부터 제주도에는 강한 빗줄기와 함께 바람이 점차 강해지기 시작했는데, 태풍특보가 발효된 오후 6시를 전후한 시점부터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의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다.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가 장시간 쏟아져 내리면서 곳곳의 하수가 범람하고 제주도내 대부분의 도로는 물바다로 변했다.

제주도의 최고 강수량은 700mm를 넘었다.

6일 오전 8시 주요 지점별 강수량을 보면, 윗세오름은 707mm의 비가 내렸고, 산간지역은 대부분 6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오전 4시 기준으로 제주시에도 335mm, 서귀포시 201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는 2007년 9월 16일 태풍 나리 때 기록한 420㎜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것이다.

바람도 매우 거셌다.

태풍의 중심기압(헥토파스칼, hPa)과 비교해서도 훨씬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6일 오전 4시 기준 순간 최대풍속은 최고 50.2m(진달래밭)에 달했다. 또 추자도 28.3m, 제주시 21.7m를 기록했다.

해상에서는 집채만한 파도가 일었다. 서귀포시 앞 해상의 유의파고는 9m에 달했다.

매우 강한 위력의 태풍 내습으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공항 이틀째 무더기 결항...여객선 운항도 중단

제주국제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이 이틀째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태풍특보가 발효된 5일 오후 6시를 기해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된 후, 주말인 6일 오전 9시 현재 무더기 결항사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제주공항에서는 태풍이 근접해온 5일 오후부터 비바람이 거세지면서 항공편들이 결항이 속출했고, 6시 이후에는 전편 결항됐다.

5일 하루 제주기점 173편이 결항된데 이어, 6일 오전 항공기 운항계획도 대부분 취소됐다.

현재까지 출발과 도착에서 약 150편이 넘는 항공편이 결항됐다.

제주도가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오전 11시 이후 항공기 운항은 순차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를 기점으로 7개 항로 여객선 운항도 5일 오후부터 전면 통제되고 있다.

◆ 정전사고, 주택.상가.도로 등 침수 잇따라

강풍과 폭우로 인한 정전사고 및 침수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5일) 오후 5시30분부터 새벽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와 안덕면 사계리, 남원읍 신흥리, 성산읍 신천리 등 읍.면지역 1148가구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시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는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주택 침수 신고를 시작으로 주택, 학교, 상가 등에서 60여건의 침수피해거 발생했다.

제주시내 거리도 폭우로 인해 하수구가 범람하면서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강풍 등으로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는 야자수가 도로에 쓰러졌고 간판이 강풍에 흔들리거나 펜스가 넘어지는 등 시설물 파손 사고도 이어졌다.

교통신호등 10여개도 파손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태풍 솔릭 당시 천장이 날아간 뒤 아직 복구되지 않은 제주복합체육관은 설상가상 이번에 빗물이 대거 유입되면서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강풍과 폭우 등으로 당근 농경지 등에서는 유실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한천 등의 하천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며 범람 위험이 감지되자, 이날 오후 6시부터 한천 제2저류지, 제1저류지, 산지천 제4저류지, 병문천 제2저류지 등의 수문을 순차적으로 개문했다고 밝혔다.

◆ 태풍 콩레이 현재위치는?

한편 태풍 콩레이는 제주도 해상을 통과한 후, 오전 9시50분쯤 경남 통영에 상륙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육상에 상륙함에 따라 세력은 다소 약해지겠으나, 강도는 중형을 유지하고 있어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전했다.

1.png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32m의 강풍을 동반한 중형급의 이 태풍은 현재 통영에서 북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태풍의 눈'은 부산을 거쳐 오후 3시에는 포항 동쪽 약 90km 부근 해상까지 이동하고, 이날 밤 독도 동북동쪽 해상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