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 제주도 강타...거센 폭풍우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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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콩레이' 제주도 강타...거센 폭풍우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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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40m 강풍, 시간당 50mm '물폭탄'...새벽시간 '고비'
곳곳 물난리...침수, 정전, 파손 등 피해 잇따라
제주공항 전면 중단, 무더기 결항...'폭풍해일'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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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콩레이'가 내습한 5일 제주국제공항 진입로에 폭우가 쏟아져 내리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종합] 초강력 가을태풍인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이 5일 제주도를 강타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태풍 '콩레이'는 북상하는 이동속도가 빨라지면서 제주도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하루 앞선 5일 태풍의 직접영향권에 들었다.

이날 아침부터 굵은 빗줄기가 이어지다가, 낮부터는 매우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고, 제주도 전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오후 6시쯤부터는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도의 강풍과 함께 시간당 5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

밤 10시 현재 제주 어리목은 414mm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또 윗세오름 406mm, 사제비 378mm, 한라생태숲 352mm, 제주시 241mm, 서귀포 166mm를 기록했다.

최대순간풍속은 제주 진달래밭에서 초속 41.2m(시속 148km), 마라도에서 29.9m, 제주시 26.3m를 기록했다.

해상에서는 집채만한 파도가 일었다. 유의파고는 서귀포시에서 8.0m, 마라도에서 6.7m로 나타났다.

매우 강한 위력의 태풍 내습으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이날 오후부터 항공기 결항이 이어지다가, 태풍경보가 내려진 오후 6시를 기해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각 항공사 마다 저녁시간대 항공편에 대해 전편 결항을 결정하면서, 무더기 결항사태가 빚어졌다. 제주도는 현재 공항 내 체류객은 없으며, 항공기는 6일 오전 11시 이후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여객선 운항도 전면 중단되면서, 제주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끊긴 고립된 섬이 됐다.

강풍과 폭우로 인한 정전사고 및 침수피해도 이어졌다.

오후 5시40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및 안덕면 사계리 일대 644 가구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또 오후 5시 7분께에는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해 119가 긴급 출동한 것을 비롯해, 제주도내 많은 지역에서 주택 및 학교 등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월대천 인근 지역에서는 주택과 농경지 등의 침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제주시내 거리에서도 폭우로 인해 하수구가 범람하면서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교통신호등의 시설물 파손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태풍 솔릭 당시 천장이 날아간 뒤 아직 복구되지 않은 제주복합체육관은 설상가상 이번에 빗물이 대거 유입되면서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은 6일까지 순간풍속이 초속 35~40m(시속 126~144k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시간당 30~5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또 바닷물의 높이가 높은 천문조 기간과 태풍 북상시기가 겹치면서 제주도 등에서는 '폭풍해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고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재난대응체계를 비상 2단계로 격상하고, 13개 유관기관 합동의 비상체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한천 등의 하천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며 범람 위험이 감지되자, 이날 오후 6시부터 한천 제2저류지, 제1저류지, 산지천 제4저류지, 병문천 제2저류지 등의 수문을 순차적으로 개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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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애월읍의 한 주택에 침수 피해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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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콩레이' 현재위치와 예상 이동경로.
한편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27m의 강풍을 동반한 중형급의 이 태풍은 5일 밤 10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시 남남서쪽 약 240km 부근 해상에서 북쪽으로 이동 중이다.

주말인 6일 새벽 3시쯤에는 서귀포시 남쪽 약 7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어 오전 9시에는 부산 남서쪽 약 130km 부근 해상까지 이동하고, 오후 3시에는 부산 북동쪽 약 130km 부근 해상을 지나 독도 동북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태풍의 눈'이 최근접하는 시점은 제주도는 주말인 오전 4시(서귀포시 40km 지점), 부산은 낮 12시(부산 20km 지점)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6일 새벽 시간대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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