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해서 원...' 유명무실한 오일장 남자화장실 문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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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해서 원...' 유명무실한 오일장 남자화장실 문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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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민속오일장 남자화장실 개방 운영 '불편'
소변기 이용 뒷모습 화장실 밖까지 고스란히 노출
오일시장상인회 "제주시에 시설 개선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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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내 조성된 남자화장실 한곳이 사실상 개방된 채 운영되고 있다. 사진은 화징실 진입로에서 본 해당 화장실 입구 정면 모습.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내 조성된 남자화장실 한곳이 사실상 개방된 채 운영되면서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과 상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문제의 화장실은 월랑초등학교 방면 오일장 입구쪽 주차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화장실로, 시장 내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은 곳 중 하나다. 화장실 인근에서는 제주시가 역점 추진하는 주차장 복층화 사업이 한창이다.

이 화장실 입구 바로 정면에 남성 소변기가 설치돼 있어 화장실 밖에서도 소변을 보는 이용객들의 뒷모습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고 인근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도 이 모습이 보일 정도로 개방된 구조다. 

화장실 안쪽으로 미는 철문이 있긴 하지만, 오일장이 선 날에는 대부분 문을 개방해 화장실 내부를 가리는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는 유명무실(有名無實)한 실정이다. 빠르게 드나들기 불편하고, 내부가 안 보이는 상황에서 문을 급하게 열다가 안에 있는 사람이 다칠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특히, 여자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지나다니는 여성들도 본의 아니게 이 장면을 눈에 담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장애인 전용 화장실을 사이에 두고 사선 방향으로 입구가 마주보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한 여성 상인은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땅만 보며 화장실 앞을 지나다닌다고 말했다.

▲ 화징실 진입로에서 본 남자화장실(맨 왼쪽) 입구 정면 모습이며, 가장 오른쪽 금연 마크가 부착된 곳은 여자화장실 입구다. ⓒ헤드라인제주

오일장이 선 7일 오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해당 화장실을 이용했다. 

근처에서 10년 넘게 의류장사를 해왔다는 한 남성 상인은 "소변을 볼 때마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손님 때문에 바빠서 바지 지퍼를 추스르며 뒤를 돌다가 여자들과 눈이 마주치기도 했었다"며, "얼마 전에 화장실 개선 공사를 했는데, 이거는 고쳐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몇번인가 이 문제를 건의하려고도 했었는데 괜히 싫은 소리를 했다가 미운 털이 박혀 매장 위치 배정 같은데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해서 참아왔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시장 상인들은 이 문제로 손님들도 불편을 겪고 있다며 자동문이나 열고 닫을 때 힘이 덜 드는 미닫이 문이라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른 한 상인은 다리쪽이랑 어깨 위로는 보여도 상관 없으니 몸통 부문만 간단하게 가려지는 방식의 문이라도 달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철 제주시민속오일시장상인회장은 "화장실 문은 장이 서지 않는 날에 잠궈두거나 비나 눈 날씨처럼 악천후에 닫아 놓는다"며, "몸통 부위만 가릴 수 있는 문으로 교체해달라고 제주시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 오일시장이 현재의 자리로 이전된 지 19년째로, 매해 시장을 찾는 시민들을 위한 시책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올해는 오일시장내 노후시설에 대해 집중적으로 시설현대화사업을 해나가기로 하고 총29억5천만의 예산을 투자해 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완료된 아케이드 시설사업 15억원과 공정율 40%를 보이고 있는 주차장복층화 사업에 105억원의 투자비를 감안하면 근래에 149억원 상당의 집중적 투자가 이뤄진 셈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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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일장 월랑초 방면쪽 진입로 주차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문제의 화장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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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항시 열려있는 남자화장실 앞을 지나가는 시민.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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