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주년 제주4.3추념식 3일 거행...제주섬 '진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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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주년 제주4.3추념식 3일 거행...제주섬 '진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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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등 1만5천여명 참석, 국가기념일 정부주관 봉행
정치권 대거 참석...'잠들지 않는 남도' 첫 공식 합창
국가공권력에 의해 수만의 무고한 양민이 희생된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인 제주4.3 70주년을 맞는 3일 제주섬에서는 진혼곡이 울려퍼진다.

이날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는 행정안전부가 주최,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하는 제70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이 엄수된다.

2014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다섯번째 국가의례로 봉행되는 이날 추념식에는 4.3유족과 도민 등 1만5천여명이 찾아 희생자의 넋을 위로한다.

정부대표로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할 것이 확실시된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각 정당 대표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에서는 추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39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하는 것을 비롯해, 이날 국회의원만 7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슬픔에서 기억으로, 기억에서 내일로'를 주제로 한 이날 추념식은 오전 9시 종교의례 및 제주도립제주합창단과 제주도립서귀포합단의 '빛이 되소서' 등의 합창, 제주도립무용단의 진혼무 공연 등의 식전행사로 시작된다.

이어 오전 10시 제주 전역에 묵념의 사이렌이 울림과 동시에 본 행사는 시작된다.

추념식은 △헌화·분향 △추모글 낭독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고충홍 제주도의회 의장 인사말 △추념사 △유족 추모편지 낭송 △4·3평화합창단의 '잠들지 않는 남도' 합창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올해 추념식에서는 처음으로 제주4.3의 대표적 노래인 '잠들지 않는 남도' 합창이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정부측의 요구로 이 노래가 식전 합창곡에서도 제외돼 큰 논란이 있었다.

올해 행사에서는 제주4․3유족합창단 50명이 '잠들지 않는 남도'를 합창한다.

행정안전부는 국군 교향악단과 국방부 의장대의 행사 참여로 4․3 생존희생자와 유족에게 최대한 예우를 갖추면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로 이주한 가수 이효리씨가 행사 주제를 전달하는 내레이션을 할 예정이다.

추모글 낭독에서는 4.3소설 '순이삼촌'의 현기영 선생이 '4․3 70주년에 평화를 기원하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직접 낭독하게 된다.

또 4․3에 대한 역사가 기억되도록 헌신한 분들의 애국가 선창이 있을 예정이다.

장정언(최초 4.3피해조사 도의회 의장), 송승문(4.3 당시 임시수용소에서 태어남), 고희순(초대 4.3희생자 유족부녀회장), 강혜명(4.3 홍보대사, 제주출신 소프라노), 김은희(유해발굴 기여) 등 10명이 애국가 선창을 하게 된다.

이어 유족 이숙영씨(75)가 어머님을 그리는 편지글 낭독이 있을 예정이다.

이숙영 유족은 4.3사건 당시 아버지(교장)는 총살당하고 큰 오빠(음악교사)는 행방불명됐는데, 이런 와중에 어머니는 한을 품고 돌아가는 사연을 지니고 있다.

한편 올해부터 4월3일은 국가기념일에 이어, 지방공휴일로도 선포됐는데, 올해 처음으로 오전 10시 제주도 전역에 1분간 추모 묵념 사이렌이 울려퍼진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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