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온평리 주민들 '거리로'..."제2공항 추진 당장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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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온평리 주민들 '거리로'..."제2공항 추진 당장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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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 앞 제2공항 반대 집회 개최
"제주도-성산 반대위 합의 인정못해, 제2공항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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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열린 '제2공항 반대를 위한 온평리민 결의 및 규탄대회'. ⓒ헤드라인제주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에 마을 대부분이 들어가 있는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주민들이 제2공항 사업의 일방적인 추진을 규탄하며 거리로 나와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2공항반대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는 28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를 위한 결의 및 규탄대회'를 갖고 제2공항 전면 중단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대화 없는 제2공항 추진 당장 멈춰라', '고찌 살은 안데쿠과', '살 찌려고 우릴 죽이려는 구나' 등 피켓을 들고 '제2공항 결사 반대' 등 구호를 외치며 제2공항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성토 발언에 나선 온평리 주민 송종만씨는 "농사지으며 살아왔는데 2년전 공항 발표되면서 70여년간 살아온 시계가 멈취버렸다"면서 "내 마음은 도둑맞았고 오늘 이 순간까지 정신없이 살았다. 이게 다 제2공항 발표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지금 국토부나 제주도 하려는 제2공항은 말만 제2공항이지 2~3년 뒤에는 그냥 제주공항이 될 것"이라며 "처음에는 활주로 하나로 개항했다가, 수년 뒤 활주로를 하나 더 만들어 24시간 공항으로 만들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군 공항 말도 나오고 있는데, 반드시 군 공항도 들어올 것"이라며 "시작은 남부탐색구조대로 하고 헬기 몇대로 하겠지만, 제주도가 힘이 없기 때문에 외세의 힘에 의해 결국 군 공항이 돼 버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송 씨는 "지금 제주공항이 100만평 정도 규모인데 1500만명 관광객을 받고 있다"면서 "제2공항으로 하려면 70만평 정도면 되는데, 150만평으로 하고 있다. 또 2년 전 최초 용역 발표 당시 성산의 장점에 확장성 대목이 있었다"면서 십수년 뒤에는 기존 제주공항을 폐쇄하고 제2공항을 제주의 주 공항으로 통합해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토지보상도 제2공항을 발표한 2015년을 기준으로 준다고 한다"면서 "농지는 평당 30만원, 비닐하우스 40만원, 집은 90만원 준다고 하는데 이 돈으로 제주도 어디에 가서 살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성산읍 반대위에서는 김경배씨가 목숨 걸었다. 온평과 성산을 대표해 목숨을 건 것"이라며 "우리가 똘똘 뭉쳐 난관을 헤쳐나가고, 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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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열린 '제2공항 반대를 위한 온평리민 결의 및 규탄대회'. ⓒ헤드라인제주
온평리로 귀농해 3년째 살고 있다는 이주민 박진규 씨도 연단에 올라 "성산읍 반대위와 제주도가 합의한 입지선정 재검증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제2공항은 무조건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2공항보다 늦게 발표한 김해공항의 경우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업체로부터 용역을 받아 모두가 납득할 수 있어 잘 되고 있다"면서 "그런데 제주에서는 부실용역에 의한 제2공항 입지선정으로 수년째 의혹이 지속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밖에도 온평리 노인회와 청년회, 향우회 관계자 등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국토부의 일방적인 제2공항 추진을 성토하고, 결의문을 통해 제2공항 반대 의지를 다졌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국토부와 제주도의 일방적인 제2공항 사업추진을 인정할 수 없어 결사반대 한다"면서 "주민동의 없이 추진되고 생존권을 위협하는 제2공항 추진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향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는 제2공항을 결사반대"라며 "마을 문화와 전통을 파괴하고,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는 제2공항 추진을 결사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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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열린 '제2공항 반대를 위한 온평리민 결의 및 규탄대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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