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반대 10년 강정 주민들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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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반대 10년 강정 주민들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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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친구들, '2017 강정촛불문화제-강정의 하루' 21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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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열린 '2017 강정촛불문화제-강정의 하루'. ⓒ헤드라인제주
10년째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이 비록 해군기지가 준공됐지만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강정친구들은 21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2017 강정촛불문화제-강정의 하루'를 개최했다.

이날 문화축제는 '민경'의 해군기지 반대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제주환경참여연대 윤경미, 제주녹색당 고은영 및 오수경 공동운영위원장,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 강정친구들 부순정의 연대발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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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친구들 '민경' 해군기지 반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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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열린 '2017 강정촛불문화제-강정의 하루'. ⓒ헤드라인제주

윤경미 씨는 "어릴 적 부산 미군기지 근처에 살았는데 그 일대가 미군만을 위한 지역이 됐다"며 "지역주민들은 그들을 위한 이등시민이 돼버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외국군함 당장 떠나라고 외치는 이유는 평화를 원하기 때문이다"며 "군사시설 어떤 것도 평화의 섬 제주안에 들이고 싶지않다"면서 해군기지를 반대했다.

녹색당 고은영, 오수경 공동위원장은 "지금 해군기지는 구상권이 없는 제주가 관여할 수 없어 아무도 모르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제주는 누구의 땅인가"라며 반문했다.

또 "우리는 일상이 바쁘고 어쩔 수 없어서 항상 망각하고 산다"며 "하지만 우리는 망각에 저항하면서 공공연한 폭력에 균열을 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정이 투쟁할 당시 백일도 안된 아이가 있어 아무행동도 안했던 것이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안하무인식 국책사업은 온힘을 다해 저지할 것"이라고 힘주어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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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참여연대 윤경미씨. ⓒ헤드라인제주
고권일 위원장은 "설문대 할망이 제주도를 빚는데 최소 3만년에서 10만년이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불과 30년도 안됐는데 사파리월드, 신화역사공원, 오라관광단지, 해군기지 등 말도안되는 것이 들어오면서 제주를 망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런 제주가 정말 살고 싶던 제주냐고 물어보면 누구든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라며 주민들을 배려하지 않은 국책사업을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사업을 마무리하고 싶은데 지역주민이 발목에 걸릴 때 갈등이라는 말을 하는 것같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들이 지금껏 겪어왔던 것보다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촛불을 들었는데 전혀 정의롭지 못한 방법으로 잘못된 사업을 인정하고 있다"며 "해군기지는 얼마나 많은 강정주민 피눈물 뽑아내면서 만들어 놓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고 위원장은 "우리 삶을 기초부터 바꿀수 있는 문제가 에너지, 외교, 안보 문제인데 정의롭게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런문제에서 강대국 자본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외국군함들어올때 마다 분뇨를 제주도에 퍼나르고 있다"고 주장하며 "단 한번도 도지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 해본 적 없다"면서 도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런것도 못하는데 제2공항이 공군기지로 쓰여 동북아 평화를 깨드리기 시작할때 정치는 어디있을 것이며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보장받을 수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그는 "내년에는 조금씩이라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문제가 해결되가는 그런 나라에서 살고 싶다"며 "제주시민 도민들 단 한명에게라도 이 목소리가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 위원장은 "갈등은 사업이 완료되면 해결되는 것이 아닌 그 억울한 마음을 진정 품어줘야만 갈등이 해결되는것"이라면서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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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 ⓒ헤드라인제주

강정친구들 부순정 위원은 "원희룡 도지사는 나라가 하는 일을 막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같다"고 주장하면서 "정치인 한명 쯤 그런 생각하는 것은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제주도민들이 패배의식을 가지면 안된다"며 "적법한 절차, 주민동의 아무것도 없는 신공항 부지는 아직 한삽도 뜨지 않았다"면서 제주도민들의 연대를 부탁했다.

그는 "법도, 도지사도 후손들이 살아갈 이땅을 지켜줄 생각이 없다"며 "우리가 지켜야한다"고 주장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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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친구들 부순정 위원.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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