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거주 외국인들의 '오픈마이크', 어떤 메시지 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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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거주 외국인들의 '오픈마이크', 어떤 메시지 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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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외국인 커뮤니티 대축제' 참가자 인터뷰
"즐겁고 환상적 무대...제주, 자연환경 보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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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제5회 세계人제주 외국인 커뮤니티 한마당 제전(The 2017 Jeju Expats Festival)'. ⓒ헤드라인제주
24일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펼쳐진 '2017 제5회 세계人제주 외국인 커뮤니티 한마당 제전(The 2017 Jeju Expats Festival)'이 성황리에 마무리된 가운데, 열정적 무대를 선보인 참가 외국인들은 이번 행사에 크게 만족해 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참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행사 참가소감과 더불어 제주도에 바라는 사항 등에 대해 자유스럽게 얘기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 마이크' 형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행사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주도에 바라는 사항에서는 자연환경에 대한 보전 내용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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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즐겁고 행복...아름다운 섬, 잘 보존했으면"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포크밴드의 매기 크로셋(31. 여. 미국)과 제레미 헤븐(39. 미국).

이들은 기타와 첼로로 독창적이면서 열정적인 흥겨운 음악을 선사해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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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공연을 펼치고 있는 매기 크로셋(왼쪽)과 제레미 헤븐.ⓒ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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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기 크로셋(왼쪽)과 제레미 헤븐의 무대공연. ⓒ헤드라인제주
메기는 2013년 제주에 와서 영어교사로 활동하고 있고, 대학 영어강사인 제레미는 2011년 제주에 왔다.

공연이 끝난 후 이들은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오늘과 같은 큰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이 큰 영광이었고, 무엇보다 객석의 호응이 너무 좋아 기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들은 제주도에 바라는 메시지로, "제주는 아름다운 곳이고,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다"면서도, "무분별한 개발이 일어나는 것이 너무 많이 보인다. 아름다운 섬을 잘 보존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 "오늘 공연, 특별한 이벤트였다"...제주도에 바라는 점은?

5개의 대륙에서 20년 넘게 라이브 공연을 해왔다는 제이슨 리스코(36. 미국)가 무대에 올라 매기와 제레미, 조이 블랭크, 라즈와 함께 강렬한 멜로디의 음악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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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슨 리스코의 무대공연.ⓒ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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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슨 리스코의 무대공연.ⓒ헤드라인제주
2014년 제주에 와서 영어교사로 일하고 있는 제이슨은 "3~4달 전부터 오늘 공연을 위해 준비를 했는데, 너무 행복하고 특별한 이벤트였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에 바라는 점도 전했다.

"제주도는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고, 생활하기 편한 곳이다. 그러나 해변에 갈때 마다 여기저기 쓰레기들이 많이 널려있는데 좀 고쳐졌으면 좋겠다."

◇ "심장이 요동칠 정도로 감흥...제주 자연 잘 보존되어야"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보컬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비앙카 뉴(32. 여)는 이날 예술에 대한 사랑을 담은 매혹적인 목소리의 재즈와 블루스곡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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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앙카 뉴의 무대공연.ⓒ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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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앙카 뉴.ⓒ헤드라인제주
객석에서 박수갈채가 이어지자 비앙카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오늘 무대공연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고, 심장이 요동칠 정도로 감흥이 컸다"고 했다. 그 역시 이날 공연을 위해 2~3개월 전부터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제주도에 와서 영어교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제주도는 매우 아름다고 살기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잘 보존하고, 무분별한 개발 억제와 환경오염 관리에 잘 신경을 쓰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 "제주는 환상적인 곳...청정자연 지켜달라"

강렬한 스피드와 사운드의 헤비메탈 그룹 비니모터의 우정출연 공연이 있은 후 무대에 오른 제이콥 저쉬코비치(27. 캐나다).

그는 한국어로 "(비니모터 밴드의)메탈리카 공연이 너무 좋아서 힘들지만, 그래도 해보겠다"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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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콥 저쉬코비치의 무대공연.ⓒ헤드라인제주
흥겨운 통기타 공연을 펼치던 제이콥은 마지막 곡으로 '델리 스파이스'의 '챠우챠우'를 부르며 능숙한 한국어로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노래했다.

2015년 제주에 오면서는 기타연주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했다. 그는 공연이 끝난 후 "한달전부터 연습을 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고, 아주 만족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현재 영어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제주도 생활에 대해 묻자, "제주도는 환상적이다. 모든 것이 좋다. 살기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면서 "청정자연을 지켜달라. 잘 해나가길 빈다"고 전했다.

◇ "제주4.3에 대해 알게 돼...제주도 자연 잘 보존되었으면"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조이 블랭크(24. 여)의 무대가 마련됐다.

"노래는 가족, 커뮤니티, 이 땅 그리고 우리를 연결하고 있는 모든 인간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한다"면서 노래를 통해 삶을 이야기하고, 그렇기에 '노래의 힘'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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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이 블랭크의 무대공연.ⓒ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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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이 블랭크의 무대공연.ⓒ헤드라인제주
이날 공연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한다. 공연을 하면서 너무 행복했다"고 피력했다.

그녀는 "제주4.3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어제(23일) 4.3평화공원을 방문했다. 앞으로 미국 사람들에게 4.3에 대해 더 많이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피력했다.

또 "제주도의 '국제자유도시'란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제주도는 자연이 매우 아름다운데 잘 보존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저글링' 묘기 퍼포먼스..."제주도가 아름다워서 왔어요"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은 시각, 미국 텍사스가 고향인 드러머 라즈와 프랑스 출신 매튜의 저글링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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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러머 라즈(왼쪽)와 프랑스 출신 매튜의 저글링 콜라보레이션 무대.ⓒ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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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러머 라즈(왼쪽)와 프랑스 출신 매튜의 저글링 콜라보레이션 무대.ⓒ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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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글링 콜라보레이션 퍼포먼스를 한 매튜. ⓒ헤드라인제주
5년 전 제주에 정착한 매튜는 버스커로서 공연을 시작했고, 현재는 전문적인 퍼포먼스 공연을 하고 있다. 이날 공연서는 라즈가 연주하는 곡에 맞춰 현란한 저글링 묘기를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매튜는 "드러머와 함께 한 오늘 공연이 매우 만족스럽다. 오늘과 같은 이런 행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가 아름다워서 왔다"고 피력한 후, "그러나 해변 쓰레기를 잘 관리하고 신경써서 청소했으면 한다"면서 해안가 쓰레기 문제를 지적했다.

◇ "제주는 스쿠버다이빙 천국...자연경관 잘 보전해야"

행사 막바지에는 캐나다 노바 스코샤 출신의 포크 싱어이자 비주얼 아티스트인 루스 미니킨(39. 여) 밴드가 무대에 올랐다. 루스는 감미로운 멜로디의 블루스로 평화와 사랑을 노래해 환호를 받았는데, 사회자의 즉흥적 제안으로 '앵콜 송'을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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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스 미니킨의 무대공연.ⓒ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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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스 미니킨의 무대공연.ⓒ헤드라인제주
2012년 제주에 와서 영어교사로 일하고 있는 루스는 "오늘은 할머니를 생각하며 쓴 곡을 갖고 공연했는데, 너무 좋았다"면서 만족감을 표했다.

그녀는 제주에서의 생활 중 스쿠버 다이빙 등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스쿠버다이버들에게 제주는 천국인 것 같다. 바다 속 경관이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

제주도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를 묻자, "자연 경관이 5년 전에 비해 너무 많이 파괴됐다. 오염물질을 줄이고 자연을 잘 보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인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고, 이제 전통이 되었다"

헤드라인제주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으로 '세계人(in) 제주, 제주로 통(通)하다'를 주제로 한 이 행사는 제주에서 다양한 직업을 갖고 활동하고 있는 거주 외국인들과 제주도민들의 문화적 소통의 장을 여는 커뮤니티 대축제이다.

특히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그동안 소모임 형태로 만나 음악을 즐겨오다 제주도민과의 커뮤니티 소통의 장 마련에 필요성을 공감하고, 그들이 직접 주체가 되어 기획에서부터 준비과정을 통해 총화된 축제의 장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게 했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거주 외국인들이 준비한 핸드메이드 소품과 판화조각, 팔찌, 홈베이킹 등을 선보이는 '외국인 플리마켓'이 운영됐다.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의 가치를 공유하고 널리 홍보하기 위한 '에코&벼룩장터 곶자왈 도체비장터'도 마련됐고, 이날 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 일부는 곶자왈 매입기금으로 기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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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행사를 함께 기획하고 준비해 온 외국인 참가자 대표인 알렉시스 조이. ⓒ헤드라인제주
외국인 참가자를 대표해 행사를 함께 기획하고 준비해 온 알렉시스 조이(미국)는 "올해 다섯 번째 개최되는 이 축제는 제주에 있는 외국인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고, 이제 전통이 되었다"고 평했다.

알렉시스는 "제주는 음악과 예술이 번성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이벤트(축제)와 라이브 뮤직이 활성화 되고 있는 것을 보는 건 놀랍다"면서 "예술은 서로 다른 문화를 하나로 묶어주는 훌륭한 기제이기도 하다. 이런 기회들이 제주도에서 계속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축제 준비위원장인 원성심 헤드라인제주 편집이사.ⓒ헤드라인제주
축제 준비위원장인 원성심 헤드라인제주 편집이사는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데, 음악은 서로 다른 문화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통의 도구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축제의 의미를 설명했다.

원 이사는 "이번 행사는 외국인 참가자들이 그동안 기획에서부터 행사까지 함께 참여하고 준비해 온 총화의 결실이어서 의미가 크다"면서 "이러한 행사를 통해 제주 공동체에서 거주외국인들과 제주도민들이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제주 사랑'이라는 큰 틀에서 한 마음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행사를 통해 제주와의 인연을 더욱 돈독히 하고 좋은 추억을 갖게 된 외국인들은 몇년후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서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제주를 널리 홍보하는 역할도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이들과의 지속적인 커뮤니티, 그리고 그들이 세계 속에서 제주를 홍보하는데 좋은 역할을 하도록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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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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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제5회 세계인人제주 외국인 커뮤니티 한마당 제전(The 2017 Jeju Expats Festival)' 행사장을 깜작 방문한 원희룡 제주지사와 외국인팀 대표 알렉시스(왼쪽)가 함께 기념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행사 막바지에 무대에 깜짝 등장했던 원희룡 제주지사는 "오늘 외국인 커뮤니티 축제는 우리 제주에 와 있는 거주 외국인들의 가장 크고 멋진 행사"라며 "제주는 국제도시이다. 어느 나라에 오셨든 제주에서 진정으로 행복하고 즐겁고 자유롭게 지낼 수 있도록 제주도 차원에서도 응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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