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수업, 현행 검정교과서 활용...누리과정은 국가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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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수업, 현행 검정교과서 활용...누리과정은 국가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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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대담] 이석문 제주교육감, 2017년 제주교육 운영방향
"초등 '생존수영' 정착...동아리 활성화...학교안전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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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대담을 갖고 있는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헤드라인제주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1일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폐지입장을 거듭 밝히며, 올해 고등학교 역사과목의 경우 현행 검정교과서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2017 정유년 새해를 맞아 <헤드라인제주>와 가진 신년대담에서 새해 제주교육 운영방향 및 교육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교육감은 우선 국정교과서 문제와 관련해, "교육부가 국정 교과서 1년 유예 방침을 밝혀 사실상 폐지 수순으로 간다고 본다"면서 " 현재 국회 안건조정위원회에 상정된 '역사교과용도서의 다양한 보장에 관한 특별법안'의 안건조정 절차가 2월 23일 풀린다. 이 법안이 신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중학교의 경우 1학년에 역사과목이 편성되지 않았지만, 고등학교에서는 수능 문제로 1학년때 편성한 학교가 있어 혼란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고등학교는 15개교가 국정 교과서를 주문했었는데, 교육부가 1년 유예 방침을 밝혔기 때문에 국정교과서를 쓸 명분이 사라졌다"면서 "주문을 취소하고, 지금 쓰는 검정교과서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교육부와 시.도교육감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누리과정 예산은 전적으로 국가책임임을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누리과정은 약속대로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교육청이 부담하는 구조가 이어지면 보육과 공교육 모두 무너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누리과정에 대해 국회와 정부가 합의한 안은 3년 한시법이다. 여전히 기반이 불안정하다. 지원 규모도 4조원에 이르는 누리과정 예산을 부담하기에 벅차다"며 "국회가 누리과정 해결의 의지를 보여준 것은 분명하다. 향후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누리과정 해결을 위한 진전을 만들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 교육감은 이어 "탄핵 정국 이후 조기 대선의 흐름이 만들어졌다. 대선이 본격화되면 누리과정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될 것"이라며 "전국 교육감들이 논의의 장에 적극 참여해 누리과정 완전 해결을 위한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새해 제주교육 운영방향에 대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학생 문.예.체 동아리와 주제탐구 동아리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놀이' 교육도 확대하겠다. 초등학교는 '신나는 놀이시간'을 운영한다. 학교 공간에 간이 놀이시설 설치를 확대할 것이다"며 "중등은 '쉼이 있는 일과시간'이 함께한다. 2교시 후 쉬는 시간 20분을 제공하는 방향이다"고 설명했다.

또 "초등학교 생존 수영 교육을 정착시키고, 지진과 석면,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학교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과정평가에 안정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교원 해외 학교 파견 연수와 국제학교 파견 연수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제주 교사들이 선진 교육과정이 있는 해외 학교 및 국제학교에서 수업에 참여하고 학습을 하면서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제주형 교육 복지 체계'를 마련해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따뜻한 제주교육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고교체제 개편과 함께 연합고사 폐지를 골자로 한 고입제도 개선과 관련한 준비상황에 대해서는, "중학교 의무교육 본질 실현과 2015 개정 교육과정?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를 위해 연합고사는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면서 "폐지에 대한 일부 우려 의견이 있었으나 지난해부터 초?중학교를 방문하며 학부모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새로운 고입 전형의 당위성을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연합고사 폐지가 지역간, 학교간 균형 발전의 계기가 될 거라 본다"며 "연합고사가 유지되면서 제주시 동지역과 읍면지역간, 제주시 동지역내에서 불균형적인 진학의 흐름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주거지에 가까운 학교로 진학이 이뤄져, 학교 및 지역 균형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지난해 5월 고입전형 내신성적 산출 지침을 발표한 후 각 학교에 전달했다. 교원 연수를 통해 새로운 전형을 안정적으로 실시하는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교사들이 평가, 수업에 어려움이 없도록 학교 현장을 충실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 이후 많은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아이들의 '질문의 힘'을 확인했다. 아이들은 광장에서, 거리에서 촛불을 들고 현 시국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다. 스스로 공부하고 토론하며 답을 찾았다"고 평했다.

이 교육감은 "아이들의 촛불에서 우리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본다. 앞으로 광장과 거리는 교실로 대체될 것이다"며 "아이들은 교실에서 수 많은 질문을 할 것이다. 우리 교육이 아이들의 질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지 치열하게 점검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질문이 있는 교실'이 뿌리를 내릴 때가 됐다. 아이들 질문의 힘을 자존감과 창의?상상력, 민주시민 역량으로 키워야 한다"면서 "'질문이 있는 교실'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임기를 1년6개월을 남겨두고 있는데, 교육감 선거에 재도전할 생각을 묻자, "남은 임기 도민들에게 약속한 공약 실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교육 혁신에 매진해도 시간이 모자라다"면서 "차기 선거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아직 입장을 밝힐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지난해를 대표하는 키워드를 '알파고'로 꼽는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에서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왔음을 확인했다"면서 "지난해 정책의 초점을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에 맞췄고, 인공지능과 차별되는 아이들의 질문의 힘과 문제해결능력, 예술적 감수성, 건강 등을 키우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에도 주력했는데, 올해도 이 방향을 따라 정책과 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업무를 덜어내고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행정으로 교육 본질이 살아있는 교실을 만들겠다.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충실히 펼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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