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또 왔다" 이화여대 총장사퇴 촉구 대규모 시위
상태바
"언니 또 왔다" 이화여대 총장사퇴 촉구 대규모 시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ISI20160810_0012023580_web.jpg
10일 이화여대에서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지난달 28일부터 학교 본관을 점거하고 있는 이대생들은 지난 7일 언론에 전달한 성명서에서 "최 총장은 9일 오후 3시까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어 "최 총장이 불응할 경우 10일 재학생·졸업생이 대규모 총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날까지도 "사퇴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경찰 추산 기준으로 재학생과 졸업생 3500여 명이 캠퍼스에 집결했다.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학) 사태 관련 첫 대규모 시위였던 지난 3일 당시 5000여 명보다 적은 규모다.

하지만 이대생들이 꾸린 언론팀은 이날 시위 참석 인원이 3만5000명이라고 밝혀 경찰 집계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날 오후 7시께부터 조금씩 모여들기 시작한 시위참가자들은 학교 랜드마크인 ECC 앞에 정렬했다.

시위 시작 15분 전인 오후 7시45분께 ECC 앞은 어느덧 이대 재학생들과 졸업생들로 발 디딜 틈을 찾기 힘들 정도가 됐다.

시위참가자들은 오후 8시가 돼자 정문에서 재학생들이 나눠준 '사퇴가 사과다' '언니 또 왔다' 등 최 총장을 겨냥한 내용의 종이피켓을 들고 환호성을 질렀다.

시위는 '시위의 의의를 밝히는 낭독문' 낭독으로 시작했다.

이어 재학생과 졸업생 3500여 명은 종이피켓과 휴대전화, 손전등 등을 들고 행진에 돌입했다.

이들은 "최경희 총장은 책임지고 사퇴하라" "해방 이화, 총장 사퇴" 등을 외치며 ECC 앞에서 본관을 거쳐 다시 ECC 앞으로 돌아왔다.

시위참가자들은 ECC 계단에 앉아 7차 성명서 낭독 등의 시간을 가졌다.

농성 중인 학생들은 이미 "총장이 사퇴할 때까지 점거를 풀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상황이다.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을 둘러싸고 시작된 이대 사태는 지난 3일 학교 측이 철회 방침을 결정한 뒤에도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달 30일 경찰병력 1600여명이 학내에 진입한 것에 대해 최 총장이 사퇴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