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생명평화대행진 대장정 돌입..."구상권 청구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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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생명평화대행진 대장정 돌입..."구상권 청구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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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6일 제주 전역 도보행진...전세계 평화활동가 한자리
"해군기지, 부당한 국책사업...평화 지키고 진실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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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열린 '2016 강정생명평화대행진'. ⓒ헤드라인제주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문제점을 알리고, 강정마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2016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이 1일 5박6일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주관 단체인 강정마을회와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9시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와 고치글라'를 슬로건으로 한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대행진에는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를 비롯해 그동안 강정마을과 함께 연대해 온 밀양 송전탑 지역 주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세월호 유가족들이 함께 자리해 연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뿐 아니라 일본 오키나와, 미국, 필리핀, 뉴질랜드, 아일랜드, 대만 등 약 30여명의 해외 평화활동가 및 군사기지 지역 주민들도 참여해 힘을 보탰다.

주최 단체만 전국 178개 단체. 사전 참가 신청자 600여 명에 현장 접수까지 포함하면 참가인원은 3000여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은 동진과 서진으로 나뉘어 5박6일 동안 도보로 제주도 전역을 순회한 후 오는 6일 제주시 탑동광장에서 다시 모일 예정이다. 행진 마지막 날인 6일 오후 6시에는 '평화야 고치글라' 범국민 평화제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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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열린 '2016 강정생명평화대행진'. ⓒ헤드라인제주
주최 측  단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문제점과 강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의지를 표명하는 한편, 최근 강정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에게 부과된 34억여 원 구상권 청구를 철회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불의에 맞서 맨몸으로 싸워온 지 벌써 9년. 하루에도 열두 번씩 경찰에 사지가 들린 채 끌려가도 또 드러누우며 지켜 온 우리 마을의 평화다. 이 소중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오늘 다시 행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2월, 해군기지가 완공됐다. 사람들은 해군기지가 완공됐으니 이제 강정의 싸움도 끝난 게 아니냐고 묻는다. 그렇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며 "강정의 평화를 지키는 일이 우리 모두의 평화를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주의와 인권을 말살하고 그 위에 강행된 부당한 국책사업이 진실을 가릴 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땅, 우리의 생명. 감히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는 것들이 해군기지 아래 사라졌다"며 "그리고 해군은 완공을 기다렸다는 듯이 기지 건설 반대 평화활동을 했던 주민과 활동가들에게 공사 지연의 책임을 물어 약 34억 원의 구상권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국책사업에 감히 반대했다는 이유로, 국가는 강정마을에 이렇게 본때를 보여주려고 한다"며 "구상권이 철회되지 않는 한, 강정마을의 갈등과 대결은 깊어만 갈 것이다. 이는 강정 주민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제주해군기지가 비단 강정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평화는 평화로만 지켜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다시 뚜벅뚜벅 묵묵히 평화의 길로 걸어가려 한다. 강정마을은 이제 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을 넘어 생명평화의 가치를 담은 마을로 다시 태어나려 한다"며 "평화를 지키고 진실을 알리는 그 길에 마음을 모아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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