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해군기지 공사...그 많던 해양폐기물,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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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해군기지 공사...그 많던 해양폐기물,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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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이야기] 제1공구 남방파제 해양폐기물 무단투기

제주해군기지는 아직 완공되지 않았다.

육상, 해상 공사 모두 진행 중이며 준공식 이후라고 공사를 서두르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언론은 마치 모든 공사가 완료된 것처럼 보도한다. 이런 효과를 노려 준공식을 서둘렀나 싶다.

공사 진행과 관련해 이번 호에는 삼성물산이 시행한 항만 제1공구 남방파제 공사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항만 제1공구는 해군이 강정마을에 34억 구상권을 청구한 근거가 되는 구역이다.

항만 제1공구를 살펴보면, 남방파제 중 철근작업은 했지만 시멘트 타설이 멈춘 곳이 2곳 있고, 완료된 방파제 구간에서는 표면 다듬는 작업이 한참이다.

좋다. 기왕 완공 소문도 냈으니 방파제 표면을 반질반질 다듬어 광내는 작업이 뭐 그리 급하겠는가. 공사가 지연되면 공사장 바깥에서 항의하는 사람들에게 손해액을 물어내라고 하면 그만인데 말이다.

그런데도 이 공사장에서는 굳이 공정을 느긋하고 반듯하게 처리하지 않는다. 지난 3월 23일 사진에서 보이듯 방파제 바닥을 다듬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 시멘트 가루와 덩어리들을 삽으로 퍼서 바다에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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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해군기지 남방파제 공사. <사진=멧부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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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해군기지 남방파제 공사. <사진=멧부리박>

이런 짓은 ‘해양폐기물 무단투기’다. 이곳에서 4년을 지켜보자니 저 꼴이 별로 놀랍지도 않다. 더한 경우도 수두룩 봤으니까.

하지만 특별히 해경에 전화해 상황을 설명했다. 왜냐하면 남방파제 곳곳에서 시멘트가루들이 날리는데 시간상 그 장면을 다 찍는 것은 불가능했고, 다만 한 곳 정도는 멈추어야겠기에 말이다.

삼성의 경우 물론 부실 케이슨이나 파쇄 과정도 문제투성이였지만 그 파쇄물 처리도 완전 ‘개판’이었다. 그때는 삽이 아니라 포클레인으로 바다에 폐기물을 거의 매일 처넣었다.

사실 방파제 표면 다듬는 과정은 그에 비하면 장난 같지만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방파제 길이도 길지만 다듬는 면적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이건 그냥 시멘트를 삽으로 바다에 퍼붓는 것과 다름없다.

내 항의 전화를 받고 해군과 해경, 삼성에서는 대책을 세워 작업하겠다고 답변했지만 마지막까지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참 개판으로 일관성 있다. 지켜보면 알겠지만 특히 남방파제는 파손과 보수의 반복으로 혈세를 낭비하는 골칫덩어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사진=멧부리박>

* '강정이야기'는 제주해군기지 반대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소식지 '강정이야기' 발행위원원회와의 협의 하에 기획 연재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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