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강정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준공식이 열린 26일 강정마을 주민들은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제주해군기지 철수" 구호를 외치며 거세게 항의했다.

주민들의 항의시위가 이어지자 황교안 국무총리는 정문이 아닌 공사장 입구쪽을 통해 행사장에 입장했다.

강정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이날 오전 11시 생명평화 기원 미사를 시작으로 인간띠잇기 등 문화행사를 진행했다.

문화행사는 노란색 페인트를 이용해 노로에 발자국을 남기는 퍼포먼스와, 인간 띠잇기 등이 진행됐다.

이들은 문화행사를 마치고 오후 1시 강정 충혼비 옆에서 '생명평화문화마을' 선포식을 가졌다.

선포식 직후 상당수 주민과 활동가들은 강정 해군기지 정문으로 몰려와 '제주해군기지 철수' 등이 적힌 작은 현수막을 들고 입구를 봉쇄하고 항의시위를 벌였고, 일부 주민과 활동가들이 기지 내부로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이 이를 막아서자 주민은 거세게 항의했고, 경찰은 주민 등을 한쪽으로 고착시켰다.

대치 상태는 30분 가까이 이어졌지만, 오후 2시10분께 황 총리가 버스를 타고 정문이 아닌 '옆문'으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