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6세대' 문대림과 위성곤, 총선 라이벌 격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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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세대' 문대림과 위성곤, 총선 라이벌 격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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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 대학 선후배, 후보경선 '숙명의 맞대결' 촉각
문대림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위성곤 "12월 중대결심 발표"

내년 4월13일 실시되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서귀포시선거구에서는 두 젊은 정치인의 맞대결로 압축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경선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대림 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49)과 위성곤 현 제주도의회 의원(47).

문대림 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과 위성곤 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헤드라인제주>

공식적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으나, 후보경선을 염두에 둔 두 주자의 물밑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 두명의 주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은 대학시절 함께 민주화운동에 나섰던 비슷한 성향의 대표적 '486세대'의 선후배간이라는 점, 그리고 지방의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젊은 의원 그룹'이었다는 비슷한 이력 때문이다.

문 전 의장은 제주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1986년), 위 의원은 제주대 총학생회장(1991년) 출신이다. 문 전 의장이 위 의원보다 3년 선배다.

문 전 의장은 군사독재정권 말기인 1986년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을 맡아 학생운동의 주도적 역할을 했다. 대학졸업 후에는 법학과 조교로 일하다가 대중정치 속으로 뛰어들었다.

민주당 서귀포시지구당 정책실장을 맡아 활동하다, 이후에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수년간 일했고, 그리고 2006년 지방선거에서 대정읍 선거구에서 도의원에 첫 당선됐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최고의 득표율로 당선된 후 제9대 제주도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제주도의회 사상 첫 40대 젊은 의장의 탄생이었다.

지난 제19대 총선이 있었던 2012년은 그에게 정치적 시련기였다. 의장직을 사퇴하고 과감하게 총선에 뛰어들었으나 당시 통합민주당이 현역 의원을 전략공천 하면서 그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아쉽게 석패했다.

이번이 두번째 도전이다.

위성곤 의원은 1991년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과 제총협 상임의장을 지낼 당시 4.3진상규명 투쟁 및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투쟁 등으로 도민사회에 청년리더그룹으로 주목을 받았다.

1991년 11월 양용찬 열사의 분신항거가 있을 당시 서귀포시지역에서 대규모 시위를 일궈냈고, 민주화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투옥되기도 했다.

대학졸업 후 서귀포신문 창간초기 참여하고, 건축기사로 일하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동홍동 지역구에서 제주도의원에 첫 당선됐다. 문 전 의장과 지방의회에 나란히 입성해 '젊은 바람'을 일으킨 그는 2010년 지방선거, 그리고 2014년 지방선거에 내리 당선되면서 3선의 중진의원 대열에 속하게 됐다.

2013년과 2015년 두번에 걸쳐 '대한민국의정대상' 최고의원상을 수상했다.

◆ 문 "총선출마 결심 굳혀"...위 "지역주민 의견듣고 12월 중 결단"

문 전 의장은 문재인 대표의 측근 그룹으로, 위 의원은 제1기 전대협 의장 출신의 이인영 의원 그룹으로 분류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안이 통과되면서 이번 경선에서 유불리는 아직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 전 의장은 이번 총선과 관련해,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를 해왔고, 결심 굳혔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서귀포지역에 역동적인 변화와 발전을 위해서 입체적으로 준비를 해 온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겸손하게 열심히 노력해서 지역민들에게 선택을 받겠다"고 밝혔다.

위 의원은 제주도의회 현역 의원이라는 점 때문에 아직 총선출마 입장은 신중하다.

그는 "현역인 김재윤 의원의 거취문제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고, 주민들이 저를 3선으로 뽑아주셨는데 앞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더 듣고 늦어도 12월 중 결단을 내리고 중대결심을 발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전략공천 바라지도 않을 것...당당하게 경선"

앞으로 당내 후보공천과 관련해서는 두 주자 모두 '공정한 경선'을 강조했다.
이는 2012년 선거 당시 현역인 김재윤 의원과 문 전 의장, 고창후 전 서귀포시장 3명이 경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김 의원에 대한 전략공천이 행해졌던 기억을 염두에 둔 것이라 할 수 있다.

문 전 의장은 "저는 어떠한 형태의 경선룰이든 기꺼이 받아들이고, 당당하게 경선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표와의 친분 때문에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전략공천을 바라보거나 혹은 그것을 요구하거나 하지 않고 당당하게 경선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위 의원도 "당에서 경선룰이 만들어지면 그 룰에 따라 경선에 임할 것이고, 경선결과에 대해서는 기꺼이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서귀포시지역 상황을 보면 전략공천은 없을 것으로 본다. 또 그래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 선후배 맞대결, "사실 부담스럽다"...그러나 '당당한 대결'

후보경선 과정에서 선후배간의 맞대결이 확실시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두 주자 모두 '부담감'을 피력했다.

문 전 의장은 "위성곤 의원은 제가 아끼는 후배이고 존중하는 입장인데, 후배와 맞대결을 하는 상황이 사실 부담스럽다"면서 "그러나 저는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저 입장에서는 물러섬 없는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 의원은 "문 전 의장님은 좋은 선배이시고, 그래서 부담감이 없지않아 있다"고 피력한 후, "그러나 우리당 총선승리 입장에서는 본선 경쟁력이 누가 더 있는지를 놓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정당당한 대결을 펼칠 것임을 강조했다.

내년 총선 경선레이스를 염두에 두고 제각각 밑바닥 민심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두 주자.

현재 상황에서는 원만한 '후보단일화'를 위한 조율 보다는 경선 맞대결로 갈 가능성은 매우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역 의원의 의원직 사퇴기한이 내년 1월 초순이란 점을 감안할 때, 오는 12월이 정치적 결단의 최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 총선에서 486세대 라이벌 대결이 펼쳐진 '문대림 vs 고창후'의 무소속 후보경선에 이어, 내년 총선 후보경선에서 예상되는 '문대림 vs 위성곤'의 맞대결에 벌써부터 관심은 크게 고조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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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되네 2015-10-13 16:32:21 | 110.***.***.143
두분 선배님 중 경선 이기는 분에 콕!

벌써부터 후끈 2015-10-13 15:53:53 | 175.***.***.40
벌써부터 후끈후끈합니다 누가 되든 진정으로 서귀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맘이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