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관광객에 대한 인식변화...메르스가 전환점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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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광객에 대한 인식변화...메르스가 전환점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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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 고태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고태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헤드라인제주>

최근에 만난 제주도내 모 대학 중국 유학생의 말에 부끄러웠다. “도민들이 전에는 중국 관광객 싫다고 하는 것 같았는데, 요즘은 생각이 바뀐 거 같아요.”

엊그제 도내 모 언론사가 실시한 설문결과에서는 중국 관광객이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54%로 몇 개월 전과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메르스가 중국 메커니즘의 허울을 벗긴 것인가 하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작년 11월 중국 관광객이 제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가 크게 보도된 바 있다. 설문결과는 68.0%가 부정적으로 나왔다. 이유는 ‘중국 자본의 도내 관광업계 잠식’(35.9%)과 ‘부동산 가격이나 물가 등 생활비용 상승’(33.8%), ‘지역 소득의 역외 유출 가속화’(21.0%) 였다.

이 뉴스는 “약 70% 정도의 제주도민들이 중국 관광객을 좋아하지 않는다(7成济州岛人不喜欢中国游客)”는 제목으로 CCTV, 환구시보, 인민망 등 중국 주요 언론에 대서특필하였다.

올해 1월 원희룡 도지사가 중국을 방문하여 현지 언론사 초청 기자회견을 했을 때 기자들이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였다고 들었다. 관광객이 늘어나면 현지 경제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는 게 상식인데, 절대 다수의 제주도민들이 왜 그것을 싫어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기 때문이다.

요즘 메르스 사태로 중국 관광객이 줄어든다고 난리다. 경제 비상대책회의가 열리고 너도나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정말 이상하다. 작년 11월 이후 몇 개월 사이에 생각이 거꾸로 바뀐 이유가 뭘까?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면 부정적 이유로 답했던 요인들이 사라져서 제주 경제가 도움이 되는 것일 텐데 왜 그럴까?

필자가 보기에는 누군가 도민들에게 장점보다는 단점 그리고 편견적 시각과 잘못된 인식을 심어놓은 것은 아닌가 하고 의구심을 많이 갖고 있다.

먼저, ‘중국 자본의 도내 관광업계 잠식’ 문제를 보자. 그동안 일각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호텔과 식당만 이용하면서 제주 경제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이 말이 맞다 면, 중국 관광객이 줄어서 타격을 입는 건 중국인 호텔이나 식당이라야만 하는데 왜 지역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보십니까?

둘째, ‘부동산 가격이나 물가 등 생활비용 상승’ 문제다. 이것에 대한 주된 원인이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증가한 육지부로 부터의 인구유입과 저금리 시대의 경제적 원리 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셋째, ‘지역소득의 역외유출 가속화’ 문제다. 역외유출은 본래 제주가 갖고 있는 것을 더 뺏어가야 유출이 된다. 그러나 중국 자본이 들어오면 제주의 경제규모를 키우고, 커진 부분의 일부에서 소득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것도 중국 관광객으로부터 얻은 수입이다.

결론은 무엇인가? 중국에 대한 틀에 박힌 생각 메커니즘이다. 중국 기업자본과 관광객을 과소평가 한 것이다. 생업에 바쁜 도민들이 중국 관광객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시간이 어디 있나? 미디어를 통해 내용들을 보고 듣고 판단한다.

지난 몇 년간 일부 지식인들은 앞장서서 중국 기업투자와 관광객의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 가치와 수치를 깍아내려 하였고, 그것이 미디어에 나타난 함몰현상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고태민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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