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인수위원회 구성...신구범 위원장직 '수락'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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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인수위원회 구성...신구범 위원장직 '수락'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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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후보 인수위원장 인선 이례적 사례...10일 인수위 출범
야권 강력 반발...신 후보, 9일 밤 새정치연합에 최종결심 전달

원희룡 민선 6기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새도정준비위원회'(인수위원회) 위원장에 6.4지방선거 경쟁후보였던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를 제안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결국 신 전 지사가 '수락'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 당선인 사무소는 10일 오전 10시 당선인 사무소(옛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인수위원회 출범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9일 밝혔다.

원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인수위원장을 비롯한 분과위원장을 맡을 인사들의 명단과 인선배경 등을 발표한다.

신구범 전 지사가 원희룡 당선인의 인수위원장에 인선된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선거가 끝난 다음날인 5일 원희룡 캠프를 방문한 신구범 전 지사. <헤드라인제주>

신 전 지사는 인수위원장 제의를 수용키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지사는 9일 저녁 8시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집행위원회는 전날 이번 신 전 지사의 인수위원장 인선에 대해 "협치정신을 깨는 야합이자, 오만하고 무리한 행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이날 회의에서도 격론이 예상된다.

신 전 지사는 지난 8일 개인논평을 통해 "선거가 끝난 지금,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지지후보에 따라, 혹은 당과 진영논리에 따라 그어졌던 ‘편 가르기의 선(線)’을 지워내어 도민들의 힘을 한데 모아야 하는 일"이라며 수용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힌 바 있다.

선거에서 여야 맞대결이 끝난 후, 상대후보가 인수위원장을 맡는 것은 정치선거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인 일이다.

야권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은 전날 긴급논평을 통해 "참으로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선거일을 불과 이틀 지나 들려온 이러한 소식은 과연 원 당선자가 줄곧 내세웠던 ‘협치’의 실체가 과연 이런 것이었나 하는 분노와 자괴감을 갖게 만든다"고 성토했다.

또 "얼핏 보면, 초당적 협력과 연정을 통한 통합의 도정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비춰질지 모르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는 상대 당의 도지사 후보였던 인물을 통해 원 당선자의 통합 상징성을 과시하고 자신의 이미지 정치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매우 저열한 ‘정치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시민사회에서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대통합 의지에 맞는 역발상이란 긍정적 의견이 있는가 하면, 선거가 끝나자 마자 도민에 대한 공개적 제안도 없이 경쟁후보를 인수위원장에 인선하는 것은 '야합'이자 유권자에 대한 결례라는 지적도 많다.

이러한 가운데 10일 원 당선인이 이에대해 공식 어떤 입장을 밝히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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