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제주 문화유산 '방사탑'...곳곳서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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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제주 문화유산 '방사탑'...곳곳서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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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불 속에 묻히고, 무너지고...방사탑 문화유산 맞아?
도두2동-이호동 방사탑 훼손 심각...보존대책 시급
   
도두동 몰래물 방사탑. 현장 일대는 방사탑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헤드라인제주>
   
건축자재와 나무 등에 가려진 이호동 골왖마을 방사탑. <헤드라인제주>

옛 제주인들이 마을의 액운을 쫓기 위해 세운 문화유산인 '방사탑'이 제주 곳곳에서 무단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방사탑은 마을의 어느 한 방위에 불길한 징조가 보인다거나 어느 한 지형의 기가 허한 곳에 쌓아두는 돌탑으로, 제주도 일원에 17기가 세워져 있다.

제주도당국도 방사탑의 문화적 가치를 인지하고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료' 8호로 지정했지만, 정작 관리에는 극히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대표적인 예가 제주시 이호2동 골왓마을에 세워진 방사탑 2기.

1기는 건축자재와 덤불 속에 가려져 원형조차 알 수 없을만큼 방치돼 있다. 또 다른 1기는 인위적으로 나무를 심어 가려놓았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사실상 관리는 거의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도두2동의 몰래물 방사탑 1기는 한쪽면이 심하게 훼손돼 자갈돌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또 마을자료집에는 각 지역에 설치된 방사탑을 제주도민속자료 8-3, 8-4, 8-5 등으로 표기했음에도, 방사탑 한켠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민속자료 8호'로 일괄표기한 것도 논란을 사고 있다.

사유지에서 방사탑이 속수무책으로 방치되고 있음에도, 제주도당국은 이에대한 보존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건축자재와 나무 등에 가려진 이호동 골왖마을 방사탑. <헤드라인제주>
   
한쪽면이 무너져 내린 도두동 몰래물 방사탑. <헤드라인제주>
'제주도민속자료 제8호'로 일괄표기된 골왖마을 방사탑. <헤드라인제주>

<김환철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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