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와 진보싸움, 부부(夫婦)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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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와 진보싸움, 부부(夫婦)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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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집의 사방팔방] 자유와 평등의 조화

이 세상에는 상반된 상대가 없으면 상반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즉 수레바퀴와 같은 관계가 우리들의 삶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여성과 남성의 관계가 그렇다. 여성이 없으면 남성의 의미가 없다.

바로 이 같은 관계가 진보와 보수의 관계다. 진보와 보수는 인류가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생각의 두 가지 큰 흐름이다. 이들은 인류를 더 행복하게 한다는 목적에서는 꼭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 목적은 동일하다. 그러나 그 목적을 달성하는 우선순위에서는 서로 의견을 달리한다. 부연하면, 자유와 평등은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가치라는 데는 어느 누구도 부인 할 수없는 중요한 철칙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가치라는 것에서는 진보와 보수가 다툼이 없다. 다만 어느 것이 우선이냐는 데는 다툼이 있는 것이다.

보수는 자유가 우선이고 진보에서는 평등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들의 싸우는 또 다른 한 가지는 부분과 전체 중 어느 쪽이 우선이냐는 문제다. 부분이 없으면 전체가 없고 전체가 없으면 부분도 없다. 진보는 시민 개인의 삶에, 보수는 국민 전체의 삶에 가치초점을 맞춰 싸우는 것이다.

예를 들어 흉악범에 사형을 선고 하는 것은 그 개인의 삶의 측면에서 볼 때는 너무나 가혹 짓이다. 그래서 진보는 사형제 폐지를 주장한다. 그러나 보수는 전체를 보기 때문에 입장이 다르다. 즉, 사형제가도가 가지는 범죄예방효과가 국민전체의 복리에 좋기 때문에 보수는 사형제가 필요하다고 주장 하는 것이다.

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상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대자본의 경영하는 기업 형 마트가 골목까지 침범하는 것은 규제 되어야 한다는 것이 진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대 자본들의 규모경제조직으로 경영하여 더 싸게, 더 편리하게 물건을 살 수 있어야 국민전체의 복리가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하여 그런 규제를 반대 하는 것이 보수의 몫이다.

수입 자유화는 그 물건을 만드는 우리나라 기업 입장에서는 엄청난 고통과 위험부담을 의미한다. 그래서 진보는 수입 자유화 쪽인 FTA를 반대하는 쪽이지만 보수는 경쟁 촉진을 통해 국가 전체의 파이(pie)를 키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FTA 등 수입 자유화를 옹호 하는 것 이다. 이렇게 진보와 보수가 가각 그들의 시각에서 크게 외칠 때 부분과 전체가 균형 있게 발 전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가정도 마찬가지다. 부부간의 적절한 싸움은 강경(强硬)과 섬세(纖細)간의 균형유지가 되어 행복한 가정이 되는 것이다. 자유와 평등도 마찬가지다.

대체로 위기상황이 아닌 한 진보는 보수 보다 국민에게 더 호감을 사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어려운 사람들을 시급히 구제해야 한다고 소리 높여 외치는 것은 그 어려움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국민의 공감을 쉽게 불러일으킨다. 또 상당 수 국민은 자신들이 당장 수혜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동조하기가 쉽다. 그러나 이럴 때 제 역할을 해야 할 그룹이 바로 보수이다. 어렵고 불쌍한 사람을 당연히 최대한 도와주야 하지만 그것이 나라의 미래, 바로 온 국민의 삶에 과도한 타격을 주지 않도록 제어장치 발동 시키는 것이 바로 보수의 몫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사회의 파이(pie)는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커졌다. 그런 면에서 떡을 고르게 나누자는 평등에 대한 집념, 시민개개인의 어려움을 완화하자는 진보의 목소리가 많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럽고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보수의 역할이 중한 것도 사실이다.

즉 국민 전체적 영향, 국가의 미래에 대한 영향을 생각해서 적절한 조절을 가해야 할 의무와 사명을 지닌 사람이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다. 요즘 신문에서 보도되는 보수들의 논리를 보면, 진보에 비해 자신들의 사명에 대해 이론적. 논리적 이해를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한 것 같은 선입감을 주는 이벤트 행사를 자주 접한다.

00안보 단체, 000애국 단체라는 보수 단체들이 보수라 지칭하면서 별로 논리적이지도 않고 또는 과거 군사 정권시절에 국가가 동원하는 관변단체와 같은 행동을 하면서도 별로 부끄러워하지 않은 경우들이 있는 것이다. 부분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전체를 생각하기 때문에 인기에 영합하기를 거부한다고 당당히 주장하는 보수단체이벤트가 있다면 많은 보통 국민들은 환호 할 것만 같아서 하는 말이다. <김찬집 수필가>

김찬집 수필가 그는...

   
김찬집 수필가.<헤드라인제주>

수필가 김찬집은 평생 공직자의 길을 걷다 명예퇴직 후 2003년 5월 시사문단에 등단하면서 수필집 3권을 발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 헤드라인제주에서 고정칼럼을 통해 여성, 건강, 지역 정치, 시대가치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려고 합니다.

칼럼을 통해 독자와 가까이서 소통하고 싶다는 수필가 김찬집의 사방팔방 이야기. 많은 애정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찬집 객원필진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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