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건설로 인해 마을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6년째 갈등을 겪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치유와 화합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을 비롯해 태고종과 법화종, 천태종 등이 참여하는 제주불교연합회는 13일 오후 2시 서귀포시 강정마을 강정포구에서 강정마을회와 함께 '국민화합과 사회통합, 강정의 안녕과 희망을 위한 마을 용왕대재'를 봉행했다.
용왕제는 천도받을 대상을 모셔오는 '시련'으로 시작해 부처님이 그려진 괘불을 모시는 '괘불이운', 불법의 수호신인 신중을 초청하는 '신중작법', 진언을 하며 바라춤을 추는 '천수바라', 관세음보살에 기도를 드리는 '관음기도', 부처.보살.신중님에 공양을 바치고 소원을 비는 의식인 '권공'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용왕대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포교원장인 지원 스님이 대독한 법어를 통해 "강정마을은 제주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이었지만 찬성과 반대로 나눠져 대립하고 있다"면서 "서로 미워하면 결국 파괴와 상처만 남게된다. 부디 싸우지 말고 한마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정마을이 존재하는 한 마을주민들은 서로 맞대며 살아가야 하는 이웃사촌으로 서로 갈등한다면 소중한 것을 잃게 될 것"이라며 "오늘 용왕대재를 계기로 서로에게 향했던 미움을 내려놓고 이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모든 용왕제 의식이 끝난 후에는 강정마을 민속보존회의 마을 길놀이와 어울림한마당 등이 진행됐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