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로 설치에 파헤쳐진 오름...탐방객들 '눈살'
상태바
탐방로 설치에 파헤쳐진 오름...탐방객들 '눈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 높은오름 탐방로 설치에 훼손 가속화

오름을 방문하는 탐방객들의 편의를 위해 탐방로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주변지역을 크게 파헤치면서 경관훼손은 물론이고, 비가 내리면 노출된 흙이 빗물에 쓸려가는 등 오름을 훼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위치한 높은오름은 주말을 이용해 많은 탐방객이 방문했으나 탐방로 설치 과정에서 파헤쳐진 현장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높은오름에 설치된 탐방로. 탐방로 주변에 파헤쳐진 흙이 드러난 것을 볼 수 있다. <헤드라인제주>
높은오름에 설치된 탐방로. 탐방로 주변에 파헤쳐진 흙이 드러난 것을 볼 수 있다. <헤드라인제주>
높은오름에 설치된 탐방로. 탐방로 주변에 파헤쳐진 흙이 드러난 것을 볼 수 있다. <헤드라인제주>
높은오름은 지난 9월 제주에서 개최된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앞두고 탐방객들의 편의를 위해 야자수 매트를 이용, 탐방로를 조성한 지역이다.

그러나 당시 흙을 파헤쳐 매트를 설치한 이후 주변에 식생복원이 이뤄지지 않았고, 그 결과 비가내리면 빗물을 타고 흙이 흘러내리면서 2개월이 지는 지금은 마치 탐방로 주변에 배수로를 조성한 듯 깊은 홈이 파여있었다.

또 굳이 계단을 설치하지 않아도 될 경사에도 나무계단을 설치하면서 1m 깊이로 땅이 파여 주변에 붉은 흙이 드러나 있었다.

이에 대해 제주시민 윤모 씨는 "높은 오름은 굴삭기를 이용해 파헤치지 않고 예전 등산로 위에 매트만 깔아도 충분한데 이렇게까지 공사를 할 필요는 없었다"면서 "주변 흙을 최대한 건들이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가 진행돼야 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다른 제주시민 김모 씨는 "공사진행에 앞서 오름 동우회나 탐방객, 지역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공사를 진행해야 했다"며 "특히 식생복원을 한다면서 오름과는 어울리지도 않는 수선화로 복원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문제지적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해당 오름에 대한 현장확인을 거친 후 복원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높은오름에 설치된 나무계단. 계단 조성을 위해 심하게 파헤친 흔적들이 남아 있다. <헤드라인제주>
높은오름에 설치된 나무계단. 계단 옆이 심하게 파헤쳐져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환철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