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등 시설물 피해...항공편-여객선 중단
제7호 태풍‘카눈(KHANUN)'이 제주를 할퀴고 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심기압 988hPa, 초속 25m의 강풍을 동반한 이 태풍은 밤 10시 현재 전남 목포 남쪽 94km 해상까지 북상해 있다. 제주지방은 직접적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오후 10시까지 한라산에는 최고 31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한라산 진달래밭 310.5㎜, 윗세오름 274㎜, 제주시 53.2㎜, 서귀포시 45.5mm 등의 비가 내렸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여전히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고 있고, 해상에는 4-7m의 높은 파도가 일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오후 7시7분께부터 서귀포시 법환동 일대 4700여 가구에 30여분간 정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는가 하면, 제주시 월평동 일대 2460가구도 오후 7시17분부터 약 1시간20여분간 정정피해를 입었다.
이날 하루 제주도내 9000여가구에서 정전소동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시간당 20-5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로 고립되는 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비자림수련원 동쪽에서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제주시 교래사거리 인근 목장에서도 1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강풍으로 인해 간판이나 가로등 등 시설물이 파손되고 가로수가 부러지는 등의 피해도 잇따랐다.
태풍이 내습하면서 제주를 잇는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해상에 높은 파도가 일면서 이날 하루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여객선 운항과 우도와 마라도 등 부속도서를 잇는 도항선 등의 운항은 전면 통제됐다.
제주국제공항에도 순간 최대풍속 23m의 강풍이 불면서 오후 6시 이후 모든 항공편이 결항되는 등 이날 하루 총 78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이 때문에 제주를 빠져나갈 예정이던 관광객 2000여명의 발이 묶였다.
한편 제7대 태풍 카눈은 18일 밤 자정을 전후해 전남서해안 도서지방을 통과한 후 서해안을 따라 북상 중이다.
19일 아침에는 태안반도를 거쳐 오전 중 강화도 부근을 지나서, 오후에는 원산만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