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과학포경 재개 결정 취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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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돌핀스 "과학포경 재개 결정 취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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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래의 개체수 증가에 따른 광범위한 어업 피해 등을 연구하기 위해 1986년부터 26년간 금지해온 포경 활동을 내년부터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힌 가운데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지키는 모임인 '핫핑크돌핀스'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즉각 포경 재개 결정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핫핑크돌핀스는 7일 성명을 내고 "한국정부가 1986년 이후 금지돼 온 고래잡이를 재개하겠다고 밝히자 국내외로 많은 반발이 일어났으며, 이에 대해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는 홈페이지에 공식입장을 개제해 과학포경 재개에 대한 해명을 시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농림수산식품부가 밝힌 해명은 한마디로 가관"이라고 말했다.

핫핑크돌핀스는 "농식품부는 고래자원의 증가에 따라 어업피해가 커졌고, 어업인들을 중심으로 고래의 수를 줄여 오징어 어획량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는 것이 이번 과학포경 재개의 배경에 깔린 근본적인 이유"라며 "놀랍게도 농식품부는 '국내 어업과의 마찰'이 포경을 허락하는 솔직한 이유라고 속내를 떳떳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농식품부와 어업인들은 어족 자원의 감소 이유가 고래 개체수의 증가에 있다는 과학적인 설명을 제시한 적이 한차례도 없다"며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원인을 밝혀내고 이에 따라 정책을 수립해야 할 농식품부가 단지 어업인들의 근시안적인 사소연만을 근거로 고래를 다시 잡겠다는 위험천만한 과학포경 재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핫핑크돌핀스는 "국내 어업과의 마찰이라는 것은 결국 어족 자원이 감소한 이유를 고래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에 불과하고, 이것이야말로 고래에 대한 가장 손쉬운 희생양 만들기에 다름 아니다"며 "어민들의 하소연 때문에 멸종위기종 고래류가 희생돼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국민이 어디에 있을까? 대부분의 고래를 멸종에 이르게 한 이유는 무분별한 포획"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학포경 재개는 고래류를 잡아들이겠다는 것이고, 결국 상업포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에 과학포경 재개 결정을 당장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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