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두 번' 체크..."부풀리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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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두 번' 체크..."부풀리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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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현 의원 "국제선 입도→국내선 출도시 '이중 체킹'"

국제선 항공기를 타고 제주에 들어왔다가, 국내선 항공기를 타고 육지로 나간 '외국인 관광객'은 통계에 몇번 포함될까.

지난 2010년부터 적용되고 있는 통계 방법에 따르면 '두 번'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 있어 외국인 관광객 수 부풀리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의 김희현 의원(민주통합당)은 20일 제291회 임시회 제주도 문화관광스포츠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은 지적을 제기했다.

지난 2007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수는 국내선.국제선 항공기를 타고 온 관광객, 선박을 이용해 들어온 관광객을 모두 '입도 외국인 관광객'에 포함시켰었다.

2009년 개정돼 2010년부터 적용된 통계 방법은 국제선.국내선 출도 외국인 관광객을 합한 수에서, 국제선 입도 외국인 관광객을 뺀 수를 '국내선 입도 외국인 관광객'으로 통계를 잡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국제선을 타고 들어온(입도)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선을 타고 나갔을 경우(출도) 이들은 '이중'으로 체크되고 있다.

국제선을 타고 들어왔을 때 이미 '외국인 관광객'으로 체크됐음에도 불구하고, 중복 체크되면서 관광객 수 부풀리기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부분이다.

김희현 의원. <헤드라인제주>

이와 관련해 김희현 의원은 "순수하게 국내선 입도 외국인 관광객만 통계에 포함시켜야 하지만, 이처럼 이중으로 체크되면서 자칫 부풀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출도 외국인 관광객 수는 통계에 넣지 않고, 참고자료로 쓸 수 있도록 돼 있는데, 이를 통계에 넣으면서 통계가 입맛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 제주에서 유학하는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가정 등은 넓은 의미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아니지만, 이들도 관광객 수에 포함되고 있다.

김 의원은 "외국인 관광객 수를 이같이 통계 낼 경우 부풀려지고 입맛대로 될 수 있기 때문에 1번만 체크하는 등 방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제주도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 등을 관광객 수에 포함시키는 게 적합하지 않다는데에 수긍하며, "앞으로 통계 방향을 제대로 설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제주도정은 내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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