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 "제주를 바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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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의 시기, 선거 통해 제주현안 해결"
강동균 회장 "육지경찰 주둔 강정...인권유린 심각"

임진년 새해를 맞아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제주도민들이 더 행복한 제주로 바꿔나갈 것을 결의했다.

제주 시민사회단체들은 31일 오후 7시 천주교 제주교구 지하식당에서 '2012년 임진년 신년하례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제주여성인권연대와 참교육학부모회, 공무원노조, 제주평화인권센터, 전국농민회제주연맹, 참여환경연대, 여성농민회, 4.3연구소, 주민자치연대, 탐라자치연대, 제주DPI, 제주여민회, 전교조, 민주노총, 서귀포여성회, 기장정의평화위원회가 참여했다.

또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모임, 천주교 평화특위,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제주YWCA,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제주포럼C를 비롯해 강정마을회와 해군기지 백지화 일도2동 평화버스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하례회는 각 시민사회단체들의 인사와 공동결의문 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31일 오후 천주교 제주교구 지하식당에서 '2012년 신년하례회'를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31일 오후 천주교 제주교구 지하식당에서 '2012년 신년하례회'를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전환의 시기, 제주사회를 바꾸겠습니다"

이들 단체들은 배기철 주민자치연대 공동대표가 대표로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전환의 시기를 맞아 도민과 함께 제주사회를 바꾸겠다"고 올해의 각오를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지난해 제주는 그 어느지역보다 역동적인 한해를 보냈다"면서 "마을의 공동체와 바다를 지키기 위해 5년째 싸우고 있는 강정마을이 그 중심에 섰다"고 말했다.

또 "그 곳에는 지금도 국가가 우월한 의사주체로서 국민을 강제할 수 있는 권력을 남용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가사업이라는 이유로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러한 상화에서 도정을 책임지고, 도민의 편에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할 제주도정은 존재감을 상실한 채 갈지자 행보만을 보여주며 오히려 현안문제의 해결노력보다는 의혹과 논란이 제기되는 사업들을 추진하며 신뢰추락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두 달 남짓 다가온 국회의원 선거와 연말 대통령 선거는 올해 우리사회의 커다란 전환점이 되기 충분하다"며 "현재 제주의 중심 현안들이 이번 선거에서 핵심정책으로 다뤄지며, 이의 현명한 해결방안이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미래는 우리 도민들이 논의하고, 결정하며 만들어 가야한다"면서 "올해 제주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제주사회의 변화를 주도하고, 항상 제주도민들과 함께 제주의 가치를 발현하는 제주의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피력했다.

신년하례회에 참가한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헤드라인제주>
배기철 제주주민자치연대 공동대표가 시민사회단체 대표로 공동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강동균 회장 "육지경찰 주둔한 강정...아시아서 인권유린이 가장 심한 곳"

한편, 이날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에 함께 한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올해 강정의 인권을 지키고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만드는 일에 시민사회단체와 제주도민들이 함께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에서 열린 해군지지 저지 전국대책회의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강 회장은 제주에 도착한 후 바로 신년하례회장을 방문했다.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에게 간단한 인사말을 건넨 강 회장은 "지금 해군기지 문제가 대국민 사기극임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공사가 강행되고 있고, 제주도정이 이를 방기하면서 매일 마을주민 5-6명이 연행되고 있다"며 현재 강정마을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얼마 전 제주를 방문했던 아시아 인권위원회가 강정마을을 아시아에서 최고로 인권이 유린되고 있는 곳으로 선정했다"며 "국가안보를 이유로 지역주민들을 억압하고, 희생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또 "60여년전 제주도민의 8분의 1일 학살당했던 4.3의 아픔이 남아있는데 지금 강정에 머물고 있는 경찰은 제주경찰이 아닌 육지경찰"이라면서 "이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민들은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올해는 흑룡의 해로 흑룡을 닮은 구럼비 바위의 기운을 받아 제주도민들이 해군기지를 몰아내고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만들어 빼앗긴 인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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