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산물 급식, 보육시설은 '찬밥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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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산물 급식, 보육시설은 '찬밥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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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친환경 급식비 58억 책정...보육시설은 또 '배제'
박주희 의원 "영유아 식습관 형성 중요, 조속히 지원돼야"

올해부터 제주도내 유치원을 포함한 초.중.고등학교에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한 학교 급식이 전면 실시되고 있다.

그런데 '밥상 교육'의 시발점인 보육시설에는 친환경 급식이 지원되고 있지 않아, 이를 보육시설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하면서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비로 올해와 같은 규모인 50억원을 편성했다.

여기에 제주도교육청에서 부담하는 8억원을 더해 모두 58억원이 일선 학교와 유치원에 친환경 급식비로 지원될 예정이다.

친환경 급식비는 학교 급식에 쓰이는 친환경 식재료와 일반 식재료의 차액을 지원하는 것으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1식당 300원, 중학교 350원, 고등학교 400원이 지원된다.

친환경 급식은 농약을 치지 않은 친환경 농산물을 급식에 사용해 성장기 학생들의 심신 발달을 돕고, 농산물 유통 처리에도 기여한다는 게 주 목적이다.

하지만, 영.유아들이 다니는 보육시설은 지원 대상에서 빠져 있다. 보육시설 영.유아들에게는 친환경 식재료로 만든 급식이 아닌, 일반 식재료 급식이 주어지고 있는 것이다

영.유아들은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짐에 따라, 친환경적으로 생산한 식재료를 먹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보육시설에서 식사습관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영.유아때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보육시설에 친환경 급식이 지원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채칠성 친환경우리농산물학교급식 제주연대 대표는 14일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렸을 때 식습관 형성이 중요한 만큼, 보육시설에도 친환경 급식이 이뤄져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박주희 의원. <헤드라인제주>
제주도의회 박주희 의원(국민참여당)도 "어렸을 때 식사습관이 형성되는 만큼, 보육시설에도 친환경 급식이 지원돼야 한다"며 "이를 저출산 장려 정책의 하나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보육시설에도 친환경 급식을 지원하려면 1식당 300원씩 모두 19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급식의 질을 높이는 차원에서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아직까지 행정 당국에서는 보육시설 추가 지원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아, 추가 지원까지는 시일이 필요해 보인다.

제주도 관계자는 "보육시설에는 친환경 급식 대신 보육료를 학부모들에게 지원해 주고 있다"며 "보육시설에 친환경 급식을 지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오는 30일부터 도의회 각 상임위원회별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의에 돌입하는 가운데, 예산 심의 과정에서 보육시설 친환경 급식비가 반영될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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