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 '약국 간판' 찾기..."하늘의 별 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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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중 '약국 간판' 찾기..."하늘의 별 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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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약국 18개 운영...동(洞)지역 집중, 읍면지역엔 '전무'
박주희 의원 "권역별 공공약국 운영해 사각지대 없애야"

밤 10시 이후 갑작스럽게 의약품이 필요했을 때 우선적으로 찾게 되는 '심야약국'.

제주도내에는 18곳의 심야약국이 운영되고 있는데, 읍면 지역에는 한 곳도 없어 심야의료체계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복지안전위원회의 박주희 의원(국민참여당)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제주시에 166곳, 서귀포시에 53곳 등 219개의 약국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밤 10시 이후 운영되는 심야약국은 제주시에 17곳, 서귀포시에 1곳 등 18곳으로, 이마저도 읍면 지역이 아닌 동(洞)지역에 집중돼 있다.

더구나 제주도 약사회 주관 심야 응급약국 2곳을 제외한 16곳은 약국 자율 운영에 맡겨놓으면서 개점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읍면 지역에서 심야시간대 긴급 의약품 구매는 '하늘의 별 따기' 만큼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우근민 제주도정이 공약사항으로 제시한 사업들도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지 않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공약실천 계획 가운데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지역보건의료 사회안전망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2014년까지 9억9600만원을 투입해 △도서지역 보건기관 24시간 진료체계 구축 △농어촌지역 보건진료소 통합 24시간 운영 △동네의원, 응급의료기관과 연계를 통한 읍면 보건소 토요일 환자 진료 등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박주희 의원은 지금까지 우근민 도정이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추진 실적을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추자.우도 등 도서지역 보건기관의 경우 24시간 진료체계가 운영되고 있지만, 나머지 당초 공약했던 보건진료소를 통합, 순번제로 24시간 야간진료를 하겠다는 계획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또 현재 실시되는 보건진료소 야간진료의 경우에도 대부분 주 1-2회 운영에 그치고 있다. 이용인원 역시 1-2명에 머물고 있어 활성화 됐다고 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따라 심야약국 부족에 따른 불편함을 해소하고, 심야의료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경기도 부천시의 사례를 본뜰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부천시의 경우 '공공약국' 개념을 도입,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부천시청 청사에 야간약국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부천시 약사회 회원들이 38개조로 나눠 140개 여개 품목을 경증 응급환자들에게 판매하는 공공약국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박주희 의원. <헤드라인제주>
박주희 의원은 "제주도의 경우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심야영업을 하는 공공약국을 권역별로 운영하는 것이 읍면지역의 주민이나 관광객의 입장에서도 더욱 현실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연간 1억원을 약간 상회하는 적은 예산으로도 공공약국을 운영할 수 있는 만큼, 제주도가 보건소를 재배치하는 단순한 계획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공공약국을 시범사업으로 전개하면서 도민의 심야의료현실에 여러 각도로부터 다가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실상 연동되어 있는 병.의원, 보건소, 약국 등 심야의료 체계에 대한 총체적 점검을 통해 의료서비스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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