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평화공원 '베를린 장벽' 너무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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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평화공원 '베를린 장벽' 너무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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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청년 좌충우돌 제주생활기] <3> 베를린 장벽

50년 전 1961년 8월 독일 베를린에서 베를린 장벽 공사가 시작됐어요.

처음에는 가시와 철사로 된 바리케이드만 있었어요. 나중에는 요새화됐어요. 탐색등, 지뢰, 망대가 만들었어요. 마침내 거의 4미터 높이의 콘크리트 벽이 나타났어요.
 
베를린 장벽이 유럽을 나눴어요. 서쪽에 연합국 있었어요. 동쪽에 소비에트 블록 있었어요. 갑자기 사람들이 직장에 갈 수 없게 됐어요. 집하고 재산을 사용 할 수 없었어요. 가족도 만날 수 없었어요.

소비에트 블록은 왜 베를린 장벽을 만들었을까요? 많은 교수들은 이렇게 생각해요. '구동독 사람들이 서쪽으로 많이 이주하는 것을 막고 싶었다'고요.

그런데 28년 후인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어요. 요즘 베를린 벽 조각들이 세계 주위에 퍼져 있어요.

제주에도 3곳에 있어요. 중문 믿거나말거나 박물관과 평화센터 2곳에 있어요.

4.3평화공원의 베를린 장벽을 만져보고 있는 짐 선더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도 1개가 있어서 제주시에 살면 쉽게 갈 수 있어요. 입장료 필요하지 않아요. 시간표도 필요하지 않아요.

2007년 베를린이 제주도에게 선물을 줬어요. 거기서 역사를 만질 수 있어요.

그리고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어요.

이 조각들은 베를린 경계 어디에서 왔을까요? 이 벽은 무슨 이야기들을 봤을까요? 영웅의 이야기와 비극의 이야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자 사람들은 기념품을 수집했어요. 그라피토(건축물에 당시의 사람들이 남긴 글씨나 그림)도 그렸어요. 4.3평화공원에 있는 장벽에는 아직도 그라피토가 그려져 있어요.

하지만 봉개동 날씨 너무 거칠어요. 겨울에 가봤어요? 너무 추워요. 칼바람 불고 눈 많이 내려요. 그래서 베를린 장벽의 보존이 걱정돼요.

또 장벽에 대한 설명은 진짜 조금 있고, 표지판은 너무 작아요.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지나가요. 아마도 베를린 장벽인 것을 모르는 것 같아요.

4.3평화공원의 베를린 장벽에서 사람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헤드라인제주>

최근 다시 한번 방문했어요. 한국 사람들이 4.3평화공원 야외에서 베를린 장벽을 보고 궁금해 했어요. 사진을 찍고 만지기도 했어요.

독일에게 받은 선물을 놓아둔 장소는 괜찮지만, 표지판을 조금 더 크게 만들고 역사 이야기를 더 많이 설명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다음에는 교육에 사용할 수 있어요. 학생들이 4.3평화공원에 가서 베를린 장벽에 대해 공부할 수 있어요.

다음에 4.3평화공원에 가게 되면 베를린 장벽을 한번 보세요. 남한과 북한 상황도 생각해 보세요. 오늘날 베를린 장벽은 우리에게 강한 메시지를 주고 있어요.

4.3평화공원의 베를린 장벽을 만져보고 있는 짐 선더스. <헤드라인제주>

*이 글은 짐 선더스가 4.3평화공원에 설치돼 있는 베를린 장벽을 보고 느낀 점을 쓴 것입니다. 4.3평화공원의 베를린 장벽이 설치된 장소는 괜찮으나 표지판을 조금 더 크게 만들어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교육적 요소로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낸 것입니다.

영국청년 짐 선더스는...

   
짐 선더스. <헤드라인제주>
짐 선더스(Jim Saunders, 28)는 올해 제주 생활 4년째를 맞는 영국인입니다. 현재 제주에서 영어 원어민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제주의 역사와 현안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글은 짐이 직접 국어사전을 찾아가며 한글로 '한땀 한땀' 적은 그의 좌충우돌 제주 '적응기'입니다.

앞으로 제주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다양한 이야기를 외국인의 눈으로 보여줄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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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껍질은아찔해 2012-06-13 15:10:05 | 211.***.***.51
제임스가 쓰는 글 자체가 완벽한 문장이거나 매끄럽지는 않지만, 그 특유의 독특한 맛 때문에 자주 다시 보게 되네요. 근데 흑흑 이젠 연재를 안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