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선회 태풍 '무이파'의 역습...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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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선회 태풍 '무이파'의 역습...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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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물 파손...침수 피해...대규모 정전사고...피해 '눈덩이'
600년된 천연기념물 팽나무도 전도...항공편-여객선 전면 통제

제9호 태풍 '무이파(MUIFA)'가 내습한 7일 제주지역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 전역에 태풍경보 및 폭풍해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오후 6시30분 현재 한라산 윗세오름에 621mm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어리목 533.5mm, 아라동 414mm, 제주시 307.5mm, 중문 149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해상에는 6-9m의 높은 물결이 일고 있다.

제9호 태풍 '무이파' 이동경로. <헤드라인제주>
태풍 '무이파'가 제주를 강타하면서 가로수들이 강풍에 못이겨 쓰러지는 피해도 속출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일도지구 도로 한복판에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행정당국이 긴급 조치에 나서고 있는 모습. <헤드라인제주>
빗물이 넘치는 제주시 화북초등학교 앞 도로변. <김환철 사진기자 ⓒ 헤드라인제주>
태풍에 꺾인 제주시 연삼로 신호등. <김환철 사진기자 ⓒ 헤드라인제주>
태풍에 꺾인 제주시 연삼로 신호등. <김환철 사진기자 ⓒ 헤드라인제주>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하천수위가 급격히 늘어난 한천교 모습. <헤드라인제주>
그런데 제주에 불어닥친 강풍과 폭우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오전 7시20분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의 600년된 팽나무가 밑부분이 통째로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팽나무가 부러지면서 조선시대 관아건물인 제주도유형문화재 제7호인 일관헌(日觀軒)을 덮쳐 일관헌의 기와지붕 일부가 파손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문화재 보수담당 공무원 등을 현지에 긴급 출동시켜 피해를 확인하는 한편 대책을 강구 중에 있다.

또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 입항해 있던 1320톤급 바지선 1320톤급 거원호가 계류용 밧줄이 끊어지면서 1.6km 가량 떠내려가 용머리해안 모래밭에 불시착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이 배에는 선원 2명이 승선하고 있었는데, 긴급 출동한 서귀포해경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J맨션은 새벽께 지하실이 빗물에 잠겨 펌프로 물을 퍼내야했다. 노형동과 이도2동 등의 아파트 단지에서는 유리창이 파손되거나 베란다의 침수 피해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곳곳의 주요도로변에는 강풍에 의해 떨어져 나간 간판이 나뒹굴고 있고, 일도2동과 노형동, 연동 등의 주택은 지붕이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9호 태풍 무이파가 몰고온 강풍으로 인해 수령 600년된 팽나무가 쓰러지며 조선시대 관아 건물인 일관헌을 덮쳤다. <헤드라인제주>
강풍에 쓰러진 팽나무로 인해 파손된 일관헌. <헤드라인제주>
빗속을 뚫고 운행하려던 차량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 12분께 애월읍 광령리 공룡랜드 인근에서는 승합차가 물에 잠겨 오도가도 못하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차량에 타고있던 관광객 6명은 전원 구조됐고, 차량도 함께 견인됐다.

오전 3시40분께에는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수협 시설물이 부분적으로 파손되가 하면, 대정읍 신도리에서 비닐하우스 2900㎡가 강풍에 파손된 것을 비롯해 곳곳에서 가로수와 간판이 바람에 날리고 유리창이 깨지는 등 130여건의 각종 파손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강풍으로 인해 전선이 끊어지면서 한때 1만5000여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기는 대규모 정전사고도 발생했다. 오후 6시 현재까지도 9000여가구의 경우 복구가 이뤄지지 않아 정전상태에 있다.

제주국제공항 청사 3층 출발대합실의 조립식벽이 내려앉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와함께 이날 하루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항공편 290여편이 결항되면서 제주를 빠져나가려던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다. 여객선 운항도 전면 중단돼 태풍 '무이파'가 내습한 제주섬은 완전 고립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전체 공무원의 20%인 1000여명에 대해 비상근무령을 내려 태풍피해 수습에 나서고 있다.

당초 제주에는 간접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던 태풍 '무이파'가 진로를 제주 서쪽으로 선회하면서 예상치 못한 많은 피해가 났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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