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거버넌스 포럼, 새로운 '관변단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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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거버넌스 포럼, 새로운 '관변단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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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추 의원, 추경 심사서 여성거버넌스 포럼에 '쓴 소리'
"道 여성특위와 차별성 없다...부대조건 '미이행'도 문제"

호화 행사와 예산 '선(先)집행' 논란을 샀던 '제주 여성거버넌스 포럼'이 이번에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여성 의원'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장동훈)는 25일 복지안전위원회, 문화관광위원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 소관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했다.

이날 심사에서 방문추 의원(민주당)은 여성거버넌스 포럼을 도마에 올렸다. 여성거버넌스 포럼은 제주여성의 힘을 결집하고, 국내.외 여성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제주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창설된다.

지난 22일 창립 준비 행사를 가진 여성거버넌스 포럼은 오는 9월 창립을 목표로 해 제주에 정착한 전문 여성 및 거주 외국인 등을 영입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도가 여성거버넌스 포럼을 꾸리면서 기존에 있는 여성단체들을 배제한 채, 외부 수혈에만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방문추 의원. <헤드라인제주>
방문추 의원은 "여성의원으로서 문제 제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 오해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여성거버넌스 포럼이) 기존에 구성돼 있는 제주도 여성특별위원회와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오정숙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여성특위는 여성정책에 한정해 자문기구 역할을 하고, 거버넌스 포럼은 여성문제 뿐만 아니라, 도정 발전에 참여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같은 답변에 방 의원은 "여성정책 개발은 거버넌스 포럼에서 하고, 실천은 여성특위에서 하면 (여성특위가) 하위개념이 되는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도의회 복지안전위원회가 계수조정을 하면서 제시한 부대의견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 14일 계수조정에서 '여성거버넌스 포럼은 제주도 여성특별위원회와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명칭도 협의해서 결정할 것'을 부대조건으로 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방 의원은 "거버넌스 포럼과 여성특위 통합을 검토하는 등 신중한 추진을 주문했는데, 지난 22일 그들만의 행사인 창립준비 행사를 진행했다"고 질타했다.

방 의원은 "기존 여성단체를 무시하고 도내.외에 거주하는 여성들이 제주사회를 주도하겠다는 것이냐"며 "새로운 관변단체 하나 더 만드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추궁했다.

박희수 의원(민주당)도 거들었다. 박 의원은 "문제가 자꾸 제기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강행하고 있고, 예산도 일부 '선(先)집행'했다"며 "의회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고 힐난했다.

그러자 오정숙 국장은 "지난 22일 행사는 포럼 준비를 위한 것으로, 9월 창립에 앞선 준비회의 차원이었다"며 "의회를 무시한 것은 아니고, 향후 검토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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