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폭발사고 숨진 어머니는 살해당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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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폭발사고 숨진 어머니는 살해당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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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결과, 아들이 모친 살해 후 가스폭발 자살 잠정결론
외부침입 흔적 없어...말다툼 중 우발적 범행 가능성

속보=지난 27일 오전 6시56분께 제주시 노형동 다가구주택에서 발생한 가스폭발사고와 관련해, 숨진 2명 중 60대 여성의 경우 가스폭발에 의한 것이 아니라 폭발 전에 살해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서부경찰서는 29일 오전 10시 수사 중간결과 브리핑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스폭발 당시 3층 건물 중 2층에 살고 있던 모자지간인 어머니 문모씨(64)와 아들 김모씨(37)가 숨진채 발견됐는데, 28일 부검결과 어머니 문씨의 경우 머리가 함몰된 것이 직접적 사인으로, 둔기로 가격을 당하여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결국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한 후 자살을 위해 가스폭발을 유도한 사건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29일 오전 10시 브리핑을 갖고 노형동 가스폭발사고에 대한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 과정에서 아들 김씨가 어머니 문씨를 살해한 후 가스폭발을 유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찰은 사고발생 직후 발견당시 어머니 문씨는 방안 침대위에 천정을 보고 누워있는 형태였고, 아들 김씨는 거실 화장실 입구에 있는 의자에 앉아있는 상태로 숨져있었는데, 모두 불에 타 심하게 소훼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연료용 13kg 들이 부탄가스통 1개, 프레온가스통 2개, 비어있는 20리터 들이 신너통 7개, 휴대용 부탄가스통 13개가 집안 전체에 산재돼 있었다.

경찰은 그러나 부검결과 문씨는 머리 함몰골절이 직접 사인이고, 아들 김씨는 화재와 가스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러한 부검결과로 볼 때 문씨는 둔기로 머리부위를 타격당해 살해된 후 폭발화재로 인해 소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장원석 서부경찰서 형사과장은 "아들 김씨가 폭발화재가 발생하기 직전까지 생존해 있었던 점과 현장의 현관 출입문은 도어록이 시정돼 있는 상태로, 폭발당시 압력에 의해 뜯겨져 나간 것으로 보아 외부에서의 개입 가능성은 적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장원석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헤드라인제주>
즉, 어머니 문씨가 살해당한 후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아들 김씨가 숨졌는데, 이 과정에서 외부인의 개입 가능성은 적다는 것으로, 어머니와 아들 둘 만이 있는 가운데 살해사건과 폭발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어머니 문씨가 숨지게 된 데에는 아들 김씨가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씨가 어머니를 살해한 후 폭발사고를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조사 결과 평소 김씨는 집에 있으면서 컴퓨터에 몰입하는 행동 때문에 어머니 문씨가 많이 걱정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장 과장은 "이러한 주변인 진술 등으로 미뤄볼 때, 이 문제(컴퓨터 몰입) 때문에 서로 다투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어머니 문씨의 사망시점에 대해서는 "문씨가 지난 24일 오후 10시께 퇴근한 후 다음날 출근하지도 않고 전화통화도 되지 않았다는 점을 볼 때 24일 퇴근시점과 인접한 시간대 숨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장 앞에 있던 문씨의 자동차 안에서는 아들 김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지가 발견됐는데, '세상에서 제일 착했던 우리 엄마 정말 미안해요. 지옥이 존재한다면 내몸 영원히 태워주길'이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앞으로 시너와 프레온가스 등 입수처를 확인한 후 현장 정밀 감식을 통해 문씨를 살해한 범행도구 등을 확인키로 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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