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 병원치료도 받기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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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 병원치료도 받기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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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복지사각지대 일제조사...취약계층 36건 발굴

제주에 내려온지 20년이 된 A씨(59)는 2년 전부터 양쪽 무릎에 심한 통증을 느꼈고 시간이 흐르자 오른손 약지가 심하게 구부러진채 펴지지 않는 특이한 질환을 앓고 있다.

그러나 3년 전부터 건강보험료가 체납돼 자격이 정지됐고 그동안 용역일을 하며 생활해왔지만 현재는 무릎통증과 손가락 강직으로 일하기도 힘든 상황인데다 재산마저 전무한 실정이다.

A씨는 이번 복지사각지대 일제조사를 통해 우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비 40만원을 지원받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생계비 지원대상으로도 신청됐다.

시각장애가 있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B씨(48)는 얼마 전 오른쪽 다리에 골정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다. 이로 인해 현재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14주간의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동안 일용직으로 일하며 생활해왔던 B씨는 치료비를 마련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이런 B씨에 대해 서귀포시는 의료비를 지원키로 결정했고, 이로 인해 B씨는 병원에서 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전국적으로 실시한 복지사각지대 일제조사를 통해 찾아낸 사례들이다. 서귀포시는 이번 조사기간 중 총 36건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냈다고 23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노인 10가구, 장애인 6가구, 아동 3가구, 정신질환 의심자 2가구, 기타 15가구 등이다.

서귀포시는 이 중 9가구에 대한 지원을 완료했다. 지원내용은 위기가정 생계비 지원, 민간단체 후원, 공동생활가정 입소, 부랑인시설 입소, 의료비 긴급지원 등이다.

이와 함께 현재 16가구에 대한 기초생활수급자 지원대상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에게는 조사가 완료되고 지원요건이 만족하는 즉시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나머지 11가구에 대해서는 현재 대상자가 건강하고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임에 따라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지원을 받지 못하는 11가구에 대해서도 기초생활보장 수급요건을 초과하거나 가구특성, 생활실태 등으로 생계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 생활보장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호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전기와 수도 등이 설치되지 않은 곳에 거주하는 경우에 대한 지원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신규발굴된 복지소외계층에 대해 유형별로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복지사각지대 발굴조사를 벌여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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