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훈 의원 "죄송스럽다...폭행은 절대 사실무근"
상태바
장동훈 의원 "죄송스럽다...폭행은 절대 사실무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회견서 공식 사과..."도민에 대한 열망 때문 빚어진 일"
"압력-폭행 행사는 사실 무근...폭행이 사실로 밝혀지면 사퇴"

민간보조금 지원문제를 놓고 담당공무원의 멱살을 잡고 폭언을 퍼부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장동훈 의원이 12일 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공무원에게 압력과 폭행을 행사했다고 알려진 것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장동훈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4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조금 지원문제를 놓고 담당공무원과 불거진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장동훈 의원. <헤드라인제주>

기자회견에서 장 의원은 "이유야 어쨌든 제 행동으로 물의를 빚은 점, 모든 공직자와 도민들에게 진솔한 마음으로 사과한다"며 "주민을 대표하는 공인으로서 저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서 도민들을 비롯한 공직사회에 많은 부담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지 그지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 일이 왜 나왔는지는 도민들도 알아야 하겠기에 상황을 설명하겠다"며 알려진 사실에 대해 요목조목 설명했다.

장 의원은 "문제가 된 행사는 지난 5일 끝난 것으로, 행사가 끝난 뒤 민원인이 사석에서 저에게 '왜 이 행사는 보조금 집행이 안되는지' 항의 표시를 해 왔다"며 "저는 왜 보조금이 집행이 안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알고 싶고, 이는 도민들에게도 알려져야 할 사항이었기에 실무자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공무원을 제 방으로 불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는 보조금 집행을 위해 제가 압력을 행사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사실 무근"이라며 "이미 끝난 행사를 압력 행사한다고 해 되돌려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과 보조금 담당 공무원 사이에 고성이 오고 갔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것은 당사자인 노조 본부장은 제 고향, 학교 후배이고, 제 부인과 막역한 관계였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편한 마음으로 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을 확인하던 중에 보조금 집행이 안된 이유가 제주도청 스포츠산업과에서 만든 자체 규칙 때문에 안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 규칙이 도민과 합의된 규칙인지 따지는 과정에서 언성을 높였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후배가 목소리를 높이자, 장 의원 역시 목소리를 높이면서 고성이 오고 갔다는 설명이다. 

장동훈 의원. <헤드라인제주>
장 의원이 공무원의 멱살을 잡았다는 공무원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일부 시인했다.

그는 "자꾸 제 방에서 시끄러워지기 때문에 싸우고 싶지 않아 나가달라고 요구했었다"며 "그런데 그는 바로 옆에 직속상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를 하지 않으면 방에서 나가지 않겠다고 해, 멱살을 잡아서 방 밖으로 내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를 해하려고 멱살을 잡은 것은 아니고, 폭행 의도는 아니었다"며 "어떠한 폭행도 하지 않았고, 만약 폭행을 했다면 도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보조금 집행 일주일이 지나도록 해명이 없었기 때문에 도민에게 설명하는 게 도리 아니냐는 뜻에서 대화를 나눈 것"이라며 "저에게 이러면 도민에게 얼마나 심하게 대할 것이냐는 '도민에 대한 열정'이 저를 자제하지 못하는 상황을 연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분명한 것은 도민에 대한 열정이었다"고 강조한 그는 "도민이 원하는 것은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한 다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폭언과 폭행은 합리화 될 수 없음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의회 상임위 회의에서도 그렇듯 일반적인 고성은 많이 오가는 것처럼 일련의 과정이었다는 것을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공무원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면 화해와 상생의 마음으로 접었으면 좋겠다"며 "정치적인 문제보다는 서로 일 열심히 하는 입장이라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장동훈 의원. <헤드라인제주>

이어진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에서는 문제가 된 보조금 지원 요구가 '지역구 챙기기'였는지에 초점을 두고 질문과 대답이 오고갔다.

행사를 주관한 단체와 밀접한 관계냐는 질문에 대해 장 의원은 "전혀 관계가 없고, 지역구 사업도 아니"라며 "초.중.고 엘리트 축구대회나 성인들의 생활체육은 지원되는데 대학생 축구대회가 어떤 지원도 되지 않아 도와주고 싶었다는 생각이었다"고 해명했다.

민원을 제기한 사람과 평소 알던 사이냐는 질문에는, "아는 사람이거나 지역구민도 전혀 아니고,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조금이 집행되지 않는 사실을 알았다"며 "그래서 제 방으로 한번 찾아오라고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지역구 사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원을 요청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며 "앞서 말했듯이 대학생 축구대회가 지원을 받지 못하는 민원이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마찰을 빚은 공무원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도의원과 개인 전체 입장에서 그에게 개인적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공무원 노조가 주장한 '장 의원이 총무과에 해당 공무원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장 의원은 "(인사 조치 요구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여러 사람 앞에서 고성이 오가고 싸우는 것은 보기 좋지 않기 때문에 무마해 달라는 부탁이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전문] 장동훈 의원, 기자회견문

이유야 어쨌든 도민과 공직사회에 일으킨 물의에 대하여 사과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어제 제주도청 소속 L 공무원과의 불미스러운 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주민을 대표하는 공인으로서 저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서 도민들을 비롯한 공직사회에 많은 부담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지 그지없습니다.

다만, 당시 사건의 진실과 숨은 뜻과는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기사화되는 현실을 목도하며 사실은 사실대로 밝혀야 하겠기에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 자리는 보조금을 집행해달라고 실무자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이미 그 행사는 지난 5월 5일에 끝난 행사로서, 저는 왜 집행이 안되는 지 그 이유에 대해서 알고 싶고, 이는 꼭같이 도민들에게도 알려져야 할 사항이었기에 실무자와 대화를 위한 자리였습니다.

이 때 고성이 오간 것은 사실이지만 고향 선후배 사이라서 편안하게 생각했던 게 사실입니다.

이에 대한 구구한 변명을 한다기보다는  사무실이 너무 시끄러워 나가달라는 과정에서 멱살을 잡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곰곰이 생각합니다. 저의 의원 신분을 떠나 과연 도민이 혹은 민원인이 상담을 하는 자리에서도 그런 반응을 보일까 생각하면 한편, 황당함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사태는 저 개인적인 지역구 챙기기가 아니라, 제주도 전체적인 스포츠 교류차원의 행사였고, 이에 대한 저 개인적인 열정이 배어 있었음을 널리 이해바랍니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2011. 5. 1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