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의료원 '궤도 수정', "우리 돈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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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의료원 '궤도 수정', "우리 돈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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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지사 도정질문 답변, 종전 BTL방식서 '직접 투자' 전환 시사
"제주대 단과대 이전-서귀포의료원 위탁 운영, 검토하겠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21일 "서귀포의료원을 BTL(민간투자방식)으로 하려던 계획에서, 우리 돈으로 짓는 것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해 서귀포의료원 신축 방식이 변경될 전망이다.

우근민 지사는 이날 오후 속개된 제281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윤춘광 의원(민주당)의 '서귀포의료원의 제주대병원 위탁 운영' 제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우 지사는 "서귀포의료원은 의사 교체가 잦은데 장비가 낙후돼 있어서 그 장비로 일을 하다가는 의료사고로 번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서귀포의료원이 현대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제주특별법 개정안 협의 과정에서 제가 조건부로 공공의료서비스 확충에 1000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1000억원 요구가 수용되지 않아서) 이제는 우리 돈으로 짓는 것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초 서귀포의료원은 내년까지 산남지역의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BTL방식으로 300병상 규모로 신축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날 우 지사의 발언은 종전 BTL방식에서 제주도 자체 재정 투입 방식으로 전환하게 됐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윤춘광 의원이 질의한 서귀포의료원의 제주대병원 위탁 운영 방식과 관련해서는, "우선 올해 41억원을 투입해 첨단장비를 구입하고, 제주대병원과 협진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위탁 방식도 적극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돈내코-한라산 정상 간 등반로 개방에 대해서는, "그 지역의 희귀 식물 보존 대책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환경부에 공원계획 변경, 문화재청에 형상 변경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국가기관과 의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대 단과대의 산남지역 이전에 대한 질의에는 "제주대와 우선 논의하겠다"며 "그런데 학교만 오라고 하면 잘 안될 수가 있기 때문에 기업체와 연구기관, 행정이 함께 오는 방향으로 이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청소년 쉼터가 부족하다는 문석호 교육의원의 지적에는, "현재 제주시에 남녀 쉼터 각 2곳, 서귀포에 여자 쉼터 1곳 등 3곳이 있다"며 "여성가족부에 건의해 받아들여지면 서귀포에 남자 쉼터가 없기 때문에 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석호 의원이 제안한 '읍면지역 보육시설 종사자의 처우 개선'과 관련해서는, "도정의 출산율 정책인 2.0플랜과 연계되는 것인 만큼, 차별에 대한 처우 개선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답변 마무리에서는 "이번 도정질문을 통해 대화와 소통, 토론, 경청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후속 조치를 적극적으로 챙겨나가고, 도정이 잘 되도록 충고를 받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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