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해수산업, 이 정도면 도전해볼 필요 있다
상태바
용암해수산업, 이 정도면 도전해볼 필요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칼럼] 용암해수산업화에 도전해야 하는 이유

최근 용암해수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용암해수가 뭔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관심이 없었던 사람은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그러나 도민들 대다수는 그동안 용암해수의 산업화 논란에 따른 언론보도를 통해 몇 번씩은 들었을 법하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이 심사처리되는데 용암해수의 산업화여부가 결정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용암해수는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에서 수취되고 있는, 학문적으로는 지하염수 혹은 염지하수이다. 제주도의 동부 지역에서 발견되며, 고농도의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다.

우선 용암해수에 대해 정의가 궁금하다. 제주테크노파크 등에서 정의한 바는 용암해수란 바닷물이 투수성이 좋은 화산암반층에 의해 자연 여과되면서 육지 지하로 흘러든 지하수 자원이라고 하고 있다.

용암해수의 생성원리 및 특성을 살펴보면 동부지역에 주로 매장되어 있으며, 연안으로부터 최대 8km 까지 흘러들어온 상태라고 한다. 특히 용암해수는 담수지하수와의 밀도차이에 의해 서로 섞이지 않으며(Ghyben-Herzberg원리), 담수층 아래에 존재한다.

용암해수의 주요특성은 아래 표와 같이 안정성, 청정성, 기능성, 안전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즉, 수온, pH, 염분 등이 연중 변동이 거의 없는 안정한 상태이며, 화산암반에 의해 자연여과되어 청정하고, 마그네슘, 칼슘, 바나듐 등 유용 미네랄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수은, 카드뮴 등 유해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생수뿐만 아니라 고농도 미네랄 용액으로도 개발할 수 있으며, 기능성소금, 두부 화장품, 수산양식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김현원, 2011)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용암해수의 효능에 대해서는 연구개발결과 알코올에 의한 세포손상 억제 및 숙취개선 효과, 간 조직 보호 및 지방간 억제 효과, 항산화 효과, 중성지방 축적 억제효과 등이 확인되었다(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그래서 용암해수의 활용범위는 생수 및 음료(미네랄 워터, 청량음료, 스포츠음료)뿐만 아니라 식(소금, 전통 젓갈, 장류, 김치, 맥주 및 전통주, 화장품(로션, 크림,세정제, 샴푸), 건강 및 의료(스파 및 테라피, 아토피 치료), 그리고 식물공장 등 농수산업까지 미친다.

용암해수의 경쟁력을 살펴보면 첫째, 초기 투자비용이 낮아 시장진입이 용이하다. 해양심층수와의 취수비용을 비교해보면 해양심층수는 50~100억이면, 용암해수는 1~2억이면 충분하다. 강원도가 개발중인 해양심층수의 경우도, 초기 투자비용이 많고 중소기업의 마케팅 한계로 수익창출에 고전해왔으나, 최근 일본 대지진 피해발생이후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어 없어서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둘째, 고갈위험이 없고 담수에 영향이 없어 지속적 이용이 가능하며, 기후변화 대비 대체수자원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수질이 안정되고 청정하여 수처리 비용이 절감된다.

셋째, 풍부한 미네랄을 이용한 다양한 산업에 활용이 가능한데, 미네랄 조정기술을 이용한 소비자 기호에 맞는 프리미엄 음료 제조가 가능하며 음료, 식품, 화장품 산업 및 1차, 3차산업과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넷째,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활용한 마케팅이 용이할 것이다. 제주의 청정수자원 이미지가 부각되고, 해양심층수와 생성기원이 다른 제주만의 보유한 자원으로 해양심층수와의 차별화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용암해수사업 과연 타당성은 있는가? 논란원인에 대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그런데 도와 개발공사 용역에서 예상 매출액 차이가 논란의 직접적인 불씨로 작용했다. 먹는 물의 시장규모 및 성장률의 가정 차이로 인해 2021년 기준 도는 1368억, 개발공사 113억원으로 차이 나게 매출액을 예상함에 따라 사업 타당성에 의문이 제기되었다. 도용역은 전체의 먹는샘물을 가정, 성장률 4%로 상정했고, 개발공사는 해양심층수만을 적용, 성장률 2%로 상정했던 데서 예상 매출액이 큰 차이를 나타냈고, 경제성에 대한 의문에 휩싸이고 말았다.

어쨌든 용암해수 사업이 성공하려면, 기업 입주환경 조성, 유수기업 유치가 선행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그 이유는 먹는물로만 승부할 것이 아니고, 화장품, 식품, 스파 치료센터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몇몇 화장품, 식품회사 등이 2~3년전부터 투자의향을 제안해왔다.

특히 최근 '제주권 광역연계 고스메틱 클러스 활성화 사업 기획 보고서'가 제주에서 우선순위로 지식경제부 평가를 받게 되는데, 이 보고서에는 8개 기업이 용암해수 산업화단지에 전체 500억원 규모의 투자확약서를 제출해놓고 있다.

한승철 제주발전연구원 초빙연구위원. <헤드라인제주>

연세대학교 김현원교수는 제주발전연구원 제주발전포럼 기획특집 원고에서  제주에서 개발된 삼다수가 한국 최고의 생수가 될 것으로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면서 이제부터는 천혜의 자원인 용암해수를 노력을 다해서 용암해수를 세계적인 명품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용암해수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제주에서는 지방산업단지 1호가 되는 셈이다. 전국 주요 지자체의 산업클러스터(농공단지를 제외한 국가 클러스터, 지방산업 클러스터 포함)분포를 보면 제주는 첨단과학기술단지 1개소에 불과하고, 타 지자체의 경우 경기도 99개, 충남 42개, 경북 32개, 전남 31개에 이른다. 제주특별자치도 지방산업단지 하나 만들어내지 않고서도 기업유치니 산업정책을 운운할 수 있겠는가? <헤드라인제주>

<한승철 제주발전연구원 초빙연구위원>

#외부원고인 칼럼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헤드라인제주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