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제주를 사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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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제주를 사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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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홍보림 해군제주방어사령부 상병
홍보림 상병. <헤드라인제주>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쓰나미처럼 전국을 휩쓸었다. 뉴스에서 보는 살처분 현장은 처참했다. 그리고 수년 동안, 수 십 년 동안 자신의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워온 소와 돼지를 살처분하는 농민들의 뜨거운 눈물은 우리의 가슴을 울렸다.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 청정지역인 제주에는 구제역이 상륙하지 못했다. 왜냐면, 제주도민들이 모두 하나같이 똘똘 뭉쳐 철저한 방어태세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우리 해군제주방어사령부 장병들도 군복 입은 제주도민으로 매일 제주 전역의 구제역 초소에서 공무원들과 함께 바이러스 방어작전에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나도 본연의 임무수행과 당직근무에 추가해 구제역 초소 방역당직 근무자로 나서 구제역 방어작전 현장에 참가했다. 전투복에 철모를 쓰고 그 위에 방역복을 입고 하루 6시간 정도씩을 근무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근무장소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방역 초소를 하나하나 지나쳐 갈 때마다 나오는 제주도의 속살은 나의 피로를 풀어주었다. 이동하는 시간은 자연스럽게 나에게 다짐하고 각오하는 시간이 되었다. 세계 자연유산이자 우리나라의 보물섬인 제주도를 직접 보고 느끼면서 오늘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었다.

사실 군에 오기 전 도시에서만 살아온 나는 구제역이나 조류 인플루엔자 같은 바이러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방역 현장에서 만난 농부 아저씨의 걱정 어린 눈빛, 진득한 삶과 질박한 역경이 담긴 묵직한 말, 그리고 가축들을 식구처럼 사랑하는 모습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이번 구제역 방역작전에 참가하면서 나는 하나로 뭉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체험했다. 국가적인 위협이었던 구제역 앞에 제주도민 여러분과 제주도청 등 관공서, 그리고 우리 제주방어사령부는 한마음 한뜻으로 최후의 전선을 구축하여 청정제주를 지켜냈다. 이번 경험을 가슴에 담아 앞으로도 제주도 수호라는 주어진 임무완수를 위해 성실히 군복무 할 것임을 다짐한다. <헤드라인제주>

구제역 방역에 나선 홍보림 상병. <헤드라인제주>

<홍보림 해군제주방어사령부 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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