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행정'한다면서, 천막 기습철거했나?"
상태바
"'대화 행정'한다면서, 천막 기습철거했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경식-위성곤 의원, 안건심사서 천막 철거 집중 제기

어제(21일) 제주도청 앞 농성현장이 천막이 기습 철거된 것과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제주도 당국이 제주도민과의 소통 없이 '일방통행식'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강하게 지적하고 나섰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위성곤)가 22일 제279회 임시회 '제주특별자치도 의정회 설치 및 육성 지원 조례안' 등의 안건을 심사하고 있는 가운데, 강경식 의원(민주노동당)은 어제의 천막 기습 철거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강경식 의원. <헤드라인제주>

강 의원은 "제주도정이 생활밀착 행정을 위해 현장 대화를 하겠다고 하는데, 제주도청 앞에 있는 노조원과 대화도 안되면서 어느 현장을 가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천막 철거와 관련해서는, "천막 철거에 앞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김병립 제주시장에게 철거를 하더라도 저와 의논한 뒤 철거하라고 신신당부를 했었다"며 "그런데 대화하는 와중에 기습적으로 전화 한 통 없이 천막을 철거했다"고 말했다.

이에 장성철 제주도 정책기회관이 "김병립 시장이 천막 철거와 대화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하자, 강 의원은 "어떻게 별개냐? 그렇게 해서 대화가 잘 될 것 같냐"고 목소리 높였다.

강 의원은 "2-3일만 기다렸으면 천막이 자진 철거됐을 것이었다"며 "김 시장의 권한이 그렇게 강한가? 그렇다면 시장을 직선으로 뽑는 자치권 부활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주도정과 노조 간 중재 노력을 만약 제가 아니라, 도의회 의장이나 의회운영위원장이 했으면 그렇게(기습 철거를) 했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러자 장성철 기획관은 "강 의원이 중재 노력한 부분에 대해 폄하한다거나, 의미가 없다거나 무시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양해를 구했다.

위성곤 행정자치위원장. <헤드라인제주>

대화를 지켜보던 위성곤 행정자치위원장은 "강경식 의원이 주말을 반납하고 행정이 해야할 일을 대신했다고 본다"며 "그런데 중재 노력에 있어서 제주도정은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차우진 기획관리실장이 "제주도정도 앞으로 많은 의견을 나누면서 합리적으로 협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자, 위 위원장은 "김병림 시장이 강경식 의원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말해 일단의 설전은 마무리됐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