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人제주] (10) '세계환경대학원 석좌교수' 모리스 스트롱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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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人제주] (10) '세계환경대학원 석좌교수' 모리스 스트롱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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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제연합(UN)사무처장, 전 UN환경프로그램(UNEP) 최고이사, 1972년 스톡홀름 인간환경회의 의장, 1992년 리오 환경정상회의 의장 등의 활동으로 '미스터 환경'이라 불리우는 모리스 스트롱(캐나다, 82) 박사.

그의 이력에서 볼 수 있듯 환경에 대한 그의 관심은 전 세계로 뻗어나갔고, 제주까지 닿았다.

오는 2012년 제5차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열리고 제주를 세계환경수도로 조성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같은 해 제주에 '세계환경대학원' 설립을 제안한 모리스 스트롱 박사를 30일 오후 제주대학교 후문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만나봤다.

모리스 스트롱 박사. <헤드라인제주>

# "세계환경대학원, 환경관련 대학-연구소 간 네트워크 형성"

스트롱 박사는 1972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열린 인간환경회의에서 '세계환경대학원'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

"그 회의에서 환경문제가 전 세계의 이슈로 떠올랐고, 환경은 경제, 사회, 기후를 넘나드는 개념으로 확대됐습니다. 환경이 사람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된 것이죠.

그 후 자연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 인간들이 지구 환경에 가하는 영향 그리고 이것을 바로 잡으려는 정책에 대한 진전이 시작됐다는 모리스 박사.

진전에 반해 과학자들은 지구의 기후를 지탱해주는 시스템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징후들을 인식하게 되고, 정치적으로 대응하면서 환경문제 즉, 환경-경제-에너지의 관계는 정치적 안건이 됐다.

"이러한 와중에 환경교육과 환경연구에 대한 관심과 정도가 넓어졌고, 많은 대학이나 기관들이 이를 다루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운영했습니다. 예일대학교를 예로 들 수 있죠. 이 대학의 환경대학이 이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것처럼요."

그러나 그는 '환경'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과 연구소 간의 네트워크가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프로그램 운영 기관 간 네트워크를 결집하고 총괄할 수 있는 '센터' 개념의 단일 기관이 세워지지 않았다는 것.

이 점에 착안한 그는 "만약 이러한 '센터'가 세워진다면 많은 대학이나 연구소가 서로 정보와 경험을 교환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키워왔고, 마침내 '세계환경대학원'을 제안하게 됐다.

# 제주 천혜의 환경+세계자연보전총회+세계환경대학원=?

모리스 스트롱 박사. <헤드라인제주>
세계환경대학원 설립 제안은 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스트롱 박사.

"설립에 있어 특히 중요한 것은 세계 환경의 보전을 주도하고 있는 세계환경보전총회의 관심입니다. 다행인 것은 2012년 9월 제5회 대회가 바로 여기 제주에서 열린다는 거죠. 그 전인 2010년 7월에 열리는 제10회 평화섬포럼을 통해 세계환경대학원 설립을 공식화 할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그가 제시하는 세계환경대학원의 방향은 무엇일까?

우선, 그는 제주와 같은 '작은 섬'을 우선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은 섬, 그러니까 제주도와 같이 작은 섬으로 된 국가에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고 발전을 지속적으로 도울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하는 게 우선시 돼야 합니다."

기후 변화는 지구상의 모든 나라에 영향을 미치지만 작은 섬에 미치는 영향이 특히 크다는 설명이다.

이어 세계환경대학원은 환경적으로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교육방향을 제시한다고 했다.

"제주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입니다. 제주는 세계자연보전총회를 유치하기도 하죠. 이러한 제주에 세계환경대학원이 설립된다면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환경을 관리함과 동시에 각 대학이나 연구소의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데 상당히 기여할 것입니다."

세계환경대학원 설립 추진에는 제주도정과 제주대학교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 중국 등 주요 아시아 국가와 인접한 제주도의 위치 그리고 제주대학교의 프로그램이나 시설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세계환경대학교를 발전시키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그런면에서 볼 때 오는 7월 제주대 법정대학에서 열리는 세계환경평화하계대학과 제주대 교수진이 이미 세계환경대학교 설립에 가담하고 있는 일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미 세계환경대학교의 명예총장으로 임명됐고, 설립이 가시화 되면 명예총장직을 수락하고 수행할 예정이다. 이런 차원에서 그의 이번 방한은 매우 의미가 크다.

세계환경수도를 지향하는 제주가 환경 운동과 연구의 중심이 되려면 UN의 지지를 받는 세계환경대학의 설립이 절실하기 때문.

모리스 스트롱 박사. <헤드라인제주>

"아직 제주에 머무를 날이 남았어요. 남은 기간동안 제주대 교수들, 제주도 관계자들, 도의회 의원들을 두루 만나 세계환경대학교의 설립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계획입니다."

여든이 넘은 나이임에도 환경에 대한 걱정과 애정만큼은 혈기가 넘치던 스트롱 박사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기후 변화는 인류가 겪어 온 것 중 가장 크고 단 하나뿐인 난국입니다. 다른 어떠한 문제와 달리 기후 변화는 지구상의 생물들에게 먼 미래까지도 영향을 미칠 것 입니다." <헤드라인제주>

[세계人제주] 연재는...

   
조승원 기자
[세계人제주]은 국제자유도시 제주에 거주하거나 제주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그들의 눈에 비친 제주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아직은 영어 인터뷰에 서툰 면이 있었지만, 그러한 과정에서 진솔하고 따뜻함이 오가는 커뮤니케이션이 있었습니다. 능수능란한 의사소통은 아닐지라도 그들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려는 시도가 매우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연재를 통하여 제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외국인들의 이야기를, 또 직업전선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프로'다운 끼를 발휘하려는 그들의 얘기를 전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정말 제주를 사랑하고, 제주를 좋아하고, 제주에서 '의미있는' 일을 하는 외국인 분들을 알고 있는 독자여러분의 추천을 바랍니다.

기획연재 담당기자 조승원(사무실 064-727-1919, 010-2391-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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