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미의 사는 이야기](3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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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미의 사는 이야기](3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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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한 눈빛의 마음이
어느 날 문득 나를 향해 다가와
내 발 끝에 앉아 나를 바라본다.

마음이를 얻은 지 일주일
선생님이 떠나고 이젠 정말 마음이와 나만 달랑 남았다.
 
두려움이나 경계심이라고는 없는 순둥이
설레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과 지내는 동안

그만,
나는,
발걸음을 잃었다.......

그래서 심장이 파란 울혈을 녹이지 못하고 덩이피를 흘렸다.
 
그렇지만,포기할 수 없는 마음.
그것 때문에 가슴이 조금 서럽고 쓸쓸했다.
 그래선가,
오늘은 울컥대는 심장을 달래느라 눈가가 시었다. 짓무르진 않겠지.......

그래도 마음을 보낼 수는 없다.
나를 향해 찾아와 준 고마운 마음이니까.......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산중의 겨울 황태덕장에서 몸이 얼었다 한순간에 녹아내리며
말라가는 동태의 부석거리는 몸처럼 고통스럽지만,
 
마음이는 힘없는 내 손끝으로 다가와
온기 가득 찬 마음을 나눠준다.
 
마음이는불쌍한 눈빛도,별 볼일 없는 듯 무시하지도,안쓰러운 손길도 없이 그저 다가온다.   

가자,
졸졸졸.

앉아,
뜨거운 길바닥에 철퍼덕.

엎드려,
차가운 돌바닥에 넙죽.

기다려,
좁은 엘리베이터공간에 혼자남아
"마음아, 이리와." 불러주기만 기다리며 바라본다.
 
나만을 바라보는 마음이의 시선이
오늘은 너무 고맙고 서러워서 그냥 눈물이 났다.
 
오늘 나는
발걸음을 잃은 대신
마음을 얻었다.......

강윤미씨 그는...
 
   
▲ 강윤미 객원필진.<헤드라인제주>
강윤미 님은 현재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3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힘겹게 강의실을 오가는, 하지만 항상 밝은 얼굴을 하고 있는 강윤미 님의 모습은 아랏벌을 훈훈하게 해 줍니다.

그 의 나이, 벌써 마흔을 훌쩍 넘었습니다. 늦깎이로 대학에 입문해 국문학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분입니다.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어려움이 항상 직면해 있지만, 그는 365일 하루하루를 매우 의미있고 소중하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편집자 주>

*이 글의 1차적 저작권은 강윤미 객원필진에게 있습니다.

<강윤미 객원필진/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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