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분한 구성지 의장..."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추경'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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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분한 구성지 의장..."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추경'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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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도정 격정적 비판..."공직수행 안하겠다는 거냐?"
"이번 기회에 의회 넘어뜨리겠다?...도민을 위한 해법은 '추경'뿐"
구성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헤드라인제주>

사상 초유의 예산안 대규모 삭감으로 위기에 몰려있는 구성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9일 원희룡 제주도정에 격정적 비판을 쏟아내며, 현 예산파문 사태의 해법으로 '추경안'을 조속히 제출할 것을 촉구했다.

구 의장은 이날 오후 2시 오창수 감사위원장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원포인트'로 소집된 제326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예산안 파국과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구 의장은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집행부와 의회 간의 예산논쟁의 후유증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농업인들과 보훈단체, 장애인, 4.3 단체 등 유관기관과 단체들이 도의회와 도청을 방문해 항의하고 대책수립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도민들의 걱정이 커져가고 있어 정상화대책이 필요한데도 집행부는 전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원 도정을 겨냥했다.

◆ "의회 넘어뜨리겠다는 것이냐?...공직 더 이상 수행 안하겠다는 것이냐?"

구 의장은 이어 거침없이 도정에 비판을 가했다.

그는 "거꾸로 정무기능을 상실한 정부무지사가 언론을 통해서 앵무새처럼 도의회가 잘못했다고 비난하고 헐뜯기에 여념이 없다.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안쓰럽다"고 지적했다.

또 "말로는 '최대한의 보완장치를 마련하여 서민들의 애꿎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면서 정작 대책은 없는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있을 뿐"이라며 "그러면서도 추경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제주도정이 '조기 추경' 편성에 아직 생각이 없다고 밝힌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구 의장은 "공직자는 도민을 위한 생각을 해야 하지, 도지사를 위한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며 "공무원은 도민의 공복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도민들에게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이것이 공직자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을 봉합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이며, 도민을 위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것인지를 현명하게 판단할 줄 알아야 할 것"이라며 현재 당면한 예산사태 수습방안이 '조기 추경' 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구 의장은 "그렇지 않고 언론플레이를 통해 갈등을 더욱 조장하고 의회를 공략하는 것은 '더 이상 공직을 수행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격한 표현을 썼다.

구 의장은 "도지사께서도 의회를 이번기회에 반드시 넘어뜨리고 말겠다는 생각을 하시지 말기를 바라고, 또한 추경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누구를 통해서 말하는 것을 삼가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 "행자부 실태조사, 도의회 흠집 내기 위한 것"

행정자치부에서 갑작스럽게 제주도 예산파국 문제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던 문제도 다시 지적했다.

구 의장은 "행자부가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서 일체의 증액 없이 삭감만 한 상황에 대해 '의원들이 포괄적 재량사업비 편성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한 점은 예산편성 항목에도 없는 용어를 사용하며 사실상 도의회에 흠집을 내기 위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행자부 보도자료에서) '대규모 예산삭감에 따른 부실한 도정 운영'이라는 표현도 집행부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사가 아닌지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라며 "이는 집행부의 일방적인 의견만 듣고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이며, 이런 행정자치부의 조치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구 의장은 "행자부는 도의회의 정당한 예산심의권에 따른 예산삭감 내용에 대한 실태조사를 즉각 중단하고, 예산편성권이라는 미명아래 도민 불편과 피해를 자초한 제주도의 예산편성 과정 전반에 대해 지도.감독권을 행사하라"고 촉구했다.

◆ "원희룡 지사, 적의에 찬 감정 내려놓고, '추경' 내라"

이날 해외 출장 관계로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원희룡 제주지사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구 의장은 "원 지사께서도 어느 것이 도민들에게 책임을 지는 일인지 현명한 판단을 하시고 의회에 대해 적의에 찬 감정을 내려 놓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 의장은 "올 한해는 아무리 힘들어도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가야 할 것"이라며 "그러기 때문에 의회와 도는 영원한 파트너이자 도민들에게 무한책임을 져야하는 양대기관으로, 우리는 동주공제(同舟共濟)하는 운명속에서 도민만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도민을 위한 해법은 이것 저것 따지지 마시고 추경을 내시는 방법임을 말씀드린다"고 밝히면서, '조기 추경'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 젊은 의원그룹은 '자기반성'...구성지 의장은?

그러나 이날 개회사에서는 지난 예산파국에 대한 도의회 책임부분은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소장파 젊은 의원인 강경식 의원(무소속)과 위성곤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파문에 대해 의원 한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죄송스럽다는 '자기 반성' 입장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헤드라인제주>

[전문]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 임시회 개회사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관계 공무원 여러분!

을미년 새해가 시작된 지 불과 9일 만에, 새해 처음으로 제326회 임시회를 갖습니다.

오창수 감사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결과에 따른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열리는 원 포인트 임시회입니다.

지난해 11월, 제324회 정례회에서 민선 6기 첫 감사위원장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킨 이후 두 달여 만에 인사청문을 거쳐 새로운 감사위원장에 대해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게 된 것입니다.

감사위원장은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독립적인 감사 업무를 수행하는 막중한 자리입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어제 제주특별자치도 최고 감사기구의 수장으로서 막중한 소임을 담당하게 될 오창수 감사위원장 예정자에 대해 자질과 도덕성, 전문성에 대해 철저히 검증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능력과 철학과 소신 등도 검증을 마쳤습니다.

동료의원 여러분들의 신중한 선택을 바랍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동료의원 여러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집행부와 우리 의회 간의 예산논쟁의 후유증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농업인들과 보훈단체, 장애인, 4.3 단체 등 유관기관과 단체들이 우리 도의회와 도청을 방문하여 항의하고 대책수립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도민들의 걱정도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의 기미가 전혀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정상화대책이 필요한데도 집행부는 전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거꾸로 정무기능을 상실한 정부무지사가 언론을 통해서 앵무새처럼 도의회가 잘못했다고 비난하고 헐뜯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안쓰럽습니다.

말로는 “최대한의 보완장치를 마련하여 서민들의 애꿎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면서 정작 대책은 없는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면서도 추경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발언에 도민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공직자는 도민을 위한 생각을 해야 하지, 도지사를 위한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공무원은 도민의 공복입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도민들에게 무한책임을 져야합니다.

이것이 공직자의 자세입니다.

어려운 상황을 봉합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이며, 도민을 위하여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것인지를 현명하게 판단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언론플레이를 통해 갈등을 더욱 조장하고 의회를 공략하는 것은 더 이상 공직을 수행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도지사께서도 의회를 이번기회에 반드시 넘어뜨리고 말겠다는 생각을 하시지 말기를 바라고, 또한 추경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누구를 통해서 말하는 것을 삼가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행자부가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서 일체의 증액 없이 삭감만 한 상황에 대해 ‘의원들이 포괄적 재량사업비 편성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한 점은 예산편성 항목에도 없는 용어를 사용하며 사실상 도의회에 흠집을 내기 위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대규모 예산삭감에 따른 부실한 도정 운영’이라는 표현도 집행부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사가 아닌지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정황입니다.

따라서 저는 집행부의 일방적인 의견만 듣고 ‘의원의 포괄적 재량사업비’라는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하면서 이를 ‘실태조사 하겠다’, 그리고 ‘즉시 보도해 달라’고 한 행자부의 행위는 부적절함을 넘어 도민의 대표기관인 제주특별자치도의회를 무시하는 처사이며, 이런 행정자치부의 조치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는 바입니다.

행자부는 도의회의 정당한 예산심의권에 따른 예산삭감 내용에 대한 실태조사를 즉각 중단하고, 예산편성권이라는 미명아래 도민 불편과 피해를 자초한 제주도의 예산편성 과정 전반에 대해 지도·감독권을 행사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원희룡 지사께서도 어느 것이 도민들에게 책임을 지는 일인지 현명한 판단을 하시고 의회에 대하여 적의에 찬 감정을 내려 놓으시기를 바랍니다.

금년도는 아무리 힘들어도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의회와 도는 영원한 파트너이자 도민들에게 무한책임을 져야하는 양대기관입니다.

우리는 동주공제(同舟共濟)하는 운명속에서 도민만을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도민을 위한 해법은 이것 저것 따지지 마시고 추경을 내시는 방법임을 말씀드립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동료의원 여러분!
지금은 겨울의 한복판입니다.

몸만 추운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춥습니다.

그래도 계절은 부지런히 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계절의 순리에 순응하면서 예산문제로 도민들에게 더 이상의 걱정을 덜어 나가기 위하여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도정에 다가 손을 내민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앞으로 우리 도의회는 도민 여러분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더 내려서고 더 새로워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개회사를 마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1월 9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구 성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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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2015-01-12 13:48:58 | 182.***.***.195
몽니를 부리고 나니 일이 너무커저서 감당 안되지요?
그럼 잘못했다고 하세요.
그럼 해결이 되는 것을 손도 안데고 코를 풀라고 하니 해결이 되나요?

도민 2015-01-09 16:37:22 | 175.***.***.86
구성지 이양반아 이제좀 그만 하시게나. 도민들이 뽑아줘서 그 자리에 있는 건데 밥상엎어 놓고 따지지 말자면 그게 사람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