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에 "무기명투표 도와달라" 읍소...왜 그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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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에 "무기명투표 도와달라" 읍소...왜 그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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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위원장 임명동의안 처리 연기후 도의원에 문자발송
연기이유는 '반전' 시간벌기?..원희룡 도정 속내는?
김국주 감사위원장 내정자. <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19일 예정된 김국주 감사위원장 내정자(68)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를 21일로 돌연 연기한 가운데, 연기결정 이후 김 내정자가 도의원들을 상대로 해 '무기명 투표' 표결에 협조해달라는 설득작업에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내정자는 19일 의원들에게 "뒤늦게 공직자가 되려는 마당에 여러가지 기준 미달이 많습니다. 제 자신에 대한 실망감도 이루 말할수 없이 큽니다"라며 "그렇지만 제주특별자치도에 걸맞는 자치감사 기구의 정립은 급박함을 알게되었습니다. 제10대 제주도의회의 선택이 옳았다는 증명을 해보이고 싶습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 등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무기명 투표인데, 여야 양쪽에게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도와 주십시오"라며 임명동의안 표결시 '찬성'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지난 18일 열린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감사위원장 직무를 수행하기에 부적절한 것으로 결론이 난 가운데, 19일 예정된 임명동의안 처리가 이틀 후로 연기된 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됐다.

도의회에서는 임명동의안 처리연기 이유에 대해 김 내정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집행부측(원희룡 제주도정)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이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김 내정자에 대한 정보는 이미 인사청문회를 통해 드러날 만큼 드러났는데, 그럼에도 '정보 부족'으로 명분을 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인사청문에서는 '김 내정자가 아름다운 가게 등을 통한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한 점과 금융전문가로서 능력은 인정된다'면서도, 감사위원장직을 수행하기에는 부적절한 것으로 결론을 냈다.

인사청문특위는 경과보고서를 통해 "감사위원장으로서 중요한 덕목인 정치적 중립 및 소신에 대한 의구심이 있으며, 도덕성 및 직무수행 능력 등에 부족함이 있다고 사료된다"는 종합의견을 내놓았다.

한마디로 '부적격'이란 설명이다.

인사청문에서 김 내정자는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 후보, 안철수 대선후보 지지그룹인 제주내일포럼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던 정치적 활동에서부터 여러차례 공공기관장 공모를 하면서 불거진 '정치적 소신'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특히 JDC 이사장 공모에만 3번이나 응모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안철수 의원쪽을 지지하면서 문재인 후보편에 섰다가 대선이 끝난 후에는 박근혜 정부의 JDC 이사장에 공모해 '성공한 대통령이 되도록 충성을 하겠다'고 밝혔던 내용이 공개되면서 정치적 소신이 문제시됐다.

6.4지방선거 후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이지훈 전 제주시장 중도하차 후에는 제주시장 공모에도 응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은 '정치인'이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3번의 JDC 이사장 응모, 제주시장 응모 등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후 공모에 응모하면서 밝힌 소신 등으로 인해 의회에서는 '권력 지향적'이라고 혹평을 했다.

또 지난 2003년에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100만원의 벌금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집 5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따른 투기성 의혹과 함께, 가족에게 1800만원 다이아반지와 1200만원 목걸이를 선물한 내용은 서민층의 생활과는 거리가 멀게 다가왔다.

도의회 내부에서는 김 내정자가 '사람은 좋으나, 감사위원장이 지녀야 할 도덕성 및 중립성 등에는 문제가 있다'고 평하고 있다.

그런데 인사청문 결과에 대해 겸허한 마음으로 민의를 대변하는 도의회의 최종 판단을 기다려야 할 김 내정자가 도의원 한명한명에 표결을 부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성적 잣대'로 행해져야 할 도의회 표결을 감성적 '인정'에 읍소하고 있다는 것.

김 내정자는 청문이 끝난 후인 18일에도 인사청문특위 의원들에게 '청문을 보고 아내가 울고 있다'는 감성적 표현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내 의아스럽게 했다.

한 의원은 "감사위원장이 정치적 자리라면 이런 식으로 부탁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번 건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에 제주도정이 표결을 요청한 부분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그동안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조하며, 원칙을 바로 세우겠다고 공언해 왔으나 공공기관장 임명에서는 어떤 원칙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번 연기요청은 '설득작업'에 의해 본회의 표결이 반전을 기대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미 '부적정'으로 결론이 난 김 내정자에게 자진사퇴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인지, 매우 의아스럽게 다가오고 있다.

도의회가 이러한 내정자의 적극적 개별 설득작업 속에, 21일 임명동의안에서 새로운 반전이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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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2014-11-19 17:05:46 | 112.***.***.11
권력욕은 끝이없는 것,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만 못한것인데 왜 모르실까.
아름답게 멈추는 법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