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실은 보좌기능일 뿐...아니라는데 왜 오해하나"
원희룡 제주지사가 8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협치정책실'과 관련된 도민사회의 논란에 대해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며, 언론에 직접 화살을 겨냥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도지사 접견실에서 제주도의회 구성지 의장, 손유원.박규헌 부의장, 이선화 의회운영위원장, 강관보 사무처장, 오홍식 제주도 기획관리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도의회 의장단과 공식적인 첫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구성지 의장은 "협치정책실에 대해 저는 이해하고 있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다. 논란이 되기 시작하면 설명이 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선6기 제주도정 출범직후 조직개편안을 통해 3급(부이사관) 직위의 '협치정책실'을 신설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논란을 언급한 것.
이에 원 지사는 "의장님은 잘 이해하실 것이다. 협치정책실은 기획 기능이 아닌 보좌기능을 담당하는 곳이다. 자료를 찾고, 자문을 수합하고 손님을 영접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핵심적으로 보좌 기능은 도지사를 보좌해주는 것이지 기구상으로 집행과 연결돼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구 의장이 "저는 잘 알지만 의외로 모르는 분들이 많다. 도민들에게 정확하게 설명을 해야 한다. 기사도 그렇게 나오고 있지 않나"라고 재차 당부했다.
원 지사는 "어떤 뜻으로 만들었는지 들어야하는데 듣지도 않고 보도가 나갔다. 비서실에서 운영할 것은 정책기능이 아니다. 도민들의 의견과 민원을 받는 것만으로도 바쁘다. 제가 지시하는 것에 대한 보좌기능일 뿐"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도지사가 아니라고 하지 않나. 명확하게 이야기하는데 정책실장 등은 지사와 함께 떠날 사람들"이라고 잘라 말했다.
원 지사는 "국회에서도 심부름시키고, 그 넓은 네트워크를 관리하려면 그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할 사람이 있었다. 손발을 뽑지 말라고 하면 원희룡을 왜 뽑았나. (협치정책실이 제 역할을 하게되면)실국장 직접 부를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 지사는 '협치정책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일부 언론에 대해 "언론이라면 진실과 정도를 이야기해야 하지 않나. 언론에서 취재를 해서 써야지, 물어보지도 않고 쓰나. 저한테 직접 와서 물어보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구 의장은 "그건 목 멘 소리고 현실은 아니지 않나. 이걸(여론을) 거둬들이는 것도 시간이 걸리니 지금이라도 바르게 알릴 필요가 있다. 도의원들도 신문을 보니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면서 "10일 이전에 관련 위원회의 위원장이나 의원을 개별적으로 찾아가서 보고를 해달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공식적으로 보고를 드리겠다"면서도 "제가 있는 것 갖고 비판하면 얼마든지 수용한다. 그런데 아니라고 하는데 문제가 되니 이해가 안된다"고 재차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혈혈단신 들어온 도지사가 실국장만 상대해야 하나. 제 장점을 살리려면 보좌기능이 있어야 한다. 현재 중앙 정치권에는 지금도 제주를 위해 부리고 싶은 사람 수십명 있다. 직제를 늘릴 수는 없으니 아쉬운데로 최소한의 사람을 뽑은 것"이라며 "공무원과 저를 보좌하는 사람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폭이 다르다"고 말했다.
잘못된 부분임을 왜 해명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개방형 직위로 모집할 공보관도 정무부지사도 현재 공석이다. 체제상 소관이 명확치 않아서 생긴 문제"라고 설명했다.
말미에 구 의장이 "요즘 인터넷신문 보나"라는 물음에, 원 지사는 "안본다. 전혀 안본다"고 잘라 말했다.
원 지사는 "(신문을 보다가) 언론외적인 것이 느껴질 경우 그 사람에 대해 선입관을 가질 수 있어서 신의 관리 차원에서 볼 수 없다"며 "내용에 대해서는 보고를 받지만 앞으로도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외적인'이라는 말은 기사의 순수성 외의 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또 "저도 인간이기 때문에 특정 자리에서 선입관을 가질 수 있지 않겠나"라며 "어느 기자가 어떤 기사를 썼는지를 몰라야된다. 저로서는 그게 최선의 방침이다"고 말했다.
그러자 구 의장은 "너무 이미지관리 하는 것 아닌가. 다투기도 해야 사람 사는 사회지..."라며 뼈있는 말을 건넸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대단한 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