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판에 노출된 학교 보안시스템...비밀번호 어떻게 유출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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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판에 노출된 학교 보안시스템...비밀번호 어떻게 유출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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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원 후보자, 학교 문자발송시스템 이용해 선거운동 파문
해당후보 "교무실 갔다가 우연히 알게 돼"
학교 문자발송시스템을 이용해 발송된 후보측 문자메시지. <헤드라인제주>

교장출신의 한 교육의원 후보자가 자신이 재임했던 학교 행정내부의 문자발송시스템을 이용해 학부모들에게 다량의 문자를 보낸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후보가 학교 내부시스템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수경위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의원 선거에 출마한 A후보측은 지난 17일 오후 1시쯤 자신이 교장으로 재임했던 제주시내 한 고등학교 행정내부 문자발송시스템인 KT '크로샷'에 접속해 학부모들에게 개소식 행사 참석을 독려하는 문자를 발송했다.

발송번호도 해당 학교 행정실 전화번호로 돼 있어 한 학부모의 제보로 이 사실은 확인됐다.

A후보는 최초 이 논란이 제기되자 "자원봉사자가 문자를 보내면서 학교번호로 돼 있는 발신번호를 그대로 두고 보내면서 빚어진 단순한 실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뒤늦게 학교에서 사용하는 '크로샷'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접속한 사실이 드러나자, " 제가 정말 판단을 잘못했다. 크로샷을 이용하더라도 발신자 전화번호만 바꾸면 개인번호로 요금이 부과되지 않았나 생각해서 접속했던 것"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사실상 학교에서 사용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한 셈이다. 문자메시지 발송비용도 고스란히 학교로 부과된다.

문제는 어떻게 학교내부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어떻게 유출됐는가 하는 점이다.

A후보가 해당학교에 재직한 것은 지난해 8월까지로, 이후 올해 1~2월쯤 해당학교에서는 크로샷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누군가가 말해줬거나, 아니면 또다른 방법으로 입수하지 않을 경우 현 시점에서 A후보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A후보는 "학교에 인사를 갔다가 교무실에서 우연히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A후보의 말이 사실이라면 학교측은 학부모 정보 유출파문의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학부모들의 휴대폰 전화번호 등이 담긴 이 시스템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관리시스템의 허점이 드러난 것이기 때문이다.

학교측 관계자는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어떻게 노출됐는지 경위를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일은 해당 후보가 공적라인을 통해 선거운동을 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가뜩이나 금융사 등의 개인정보 유출로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학교 내부행정망에서도 허술한 보안관리의 단면이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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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의 개인정보 유출결과가 2014-05-23 20:49:50 | 121.***.***.147
개인정보유출이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걸 모르는군.. 교장이였다면서 개인정보유출 신경쓰는거 모르나?? 교장출신이면 뭐해... 재직했던학교에 민폐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