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내 감춘(?) 우 지사, 추경안 '동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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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내 감춘(?) 우 지사, 추경안 '동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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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억 증액잔치'에도 무덤덤하게 "예"

131억원에 이르는 세출예산이 삭감돼 민간보조금 등에 대거 증액 편성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의 도의회 계수조정 결과에 대해 우근민 제주지사가 예상과는 달리 '동의'를 표했다.

우 지사는 25일 오후 2시 열린 제307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박희수 의장이 제1회 추경안 계수조정 결과에 대한 동의여부를 묻자 자리에서 일어나 짧게 "예"라고 답했다.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동의는 하되, 예산편성 지침에 맞지 않는 각종 여비 등의 경상적 경비에 대해서는 집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였으나, 실제 본회의장에서는 아무런 이의제기도 하지 않았다.

우 지사는 추경안이 처리된데 따른 인사말에서도, "추경안을 처리해주신데 대해 진심어린 마음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사전에 준비된 원고를 보며 "오늘 의결해주신 예산은 민생해결을 중심으로 서민복지를 증진하고, 우리 경제와 사회의 활력을 높이는 기회를 적극 활용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강조해온 민생의지가 효과적이고 능률적으로 제주도내 구석구석 미칠 수 있도록 면밀한 예산집행계획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이어 "편성목적과 취지에 따라 최선을 다했지만, 심의과정에서 다소 미흡한 점도 있었으리라 생각한다"며 "민의를 대변하시는 의원님들의 고견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민생시책에 반영하여 도민에게 보다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잔뜩 화가 난 것으로 전해진 우 지사가 "의원임들의 고견"이란 표현으로 동의 표시를 한 것은 패러독스적 화법으로 풀이된다.

추경안 계수조정 결과에 대해 항의를 해봐야 되돌리기 어렵고, 증액예산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고 있는 분위기 등을 감안한 '계산된 발언'으로 보인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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