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와 제주민예총이 마련한 이번 입춘굿 놀이는 4일까지 제주시와 목관아 일원에서 '계사년 춘경(春耕), 신향(神鄕)의 봄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펼쳐지고 있다
2일 오후 5시 건입동주민자치센터 앞과 동한두기 혜륜사에서 제주성의 수호신 동미륵과 서미륵에 제를 올리는 것으로 입춘굿의 막은 올랐다.
미륵불은 제주에서는 '바다에서 들어 온 부처님'이란 별칭과 함께 제주성 동문과 서문밖에서 제주성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며 제주성안을 지키는 수호신의 의미를 지닌 석상이다.
이러한 동서미륵의 상징성을 살려 열림굿의 핵심콘텐츠로 기획됐다. 대대로 전해지는 춘경(春耕)의 원형적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복원된 입춘굿이 전통문화 콘텐츠의 발굴과 활용이란 측면에서 계획된 프로그램이다.
재차는 삼석울림, 축문낭독, 오리정신청궤로 이어졌다.
동서미륵제가 끝난 후인 오후 5시30분부터는 '제주신화신상제등걸궁'이 펼쳐졌다. 제주성 동문과 서문에서 각각 출발하는 행렬은 동진은 건입동과 일도1동을, 서진은 용담1동과 삼도2동, 그리고 이도1동을 거쳐 관덕정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진행됐다.
3일에는 제주민예총을 비롯한 제주도내외 예술단체의 축하공연과 체험 및 전시, 나눔마당, 제주 전통연 날리기 등의 행사가 펼쳐졌다.
마지막날이자 입춘인 4일 오전 9시30분에는 제주도청, 제주도의회, 제주시청, 관덕정 등에서 춘경문굿이 펼쳐진다.
춘경문굿은 입춘굿을 벌이는 날 전도의 무당과 걸궁패가 어울려 읍성 안의 관공서와 여염집을 돌면서 한해의 평안을 기원하는 액막이를 펼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오후 3시에는 제주시 목관아 일대에서 탐라국시대의 오랜 유습인 친경적전이 열린다.
친경적전 모의농경의례는 호장의 복장을 한 인물이 쟁기를 잡고 낭쉐는 제주노동요인'‘밭 볼리는 소리'를 하는 소리꾼이 앞에서 소를 끌며, 관덕정 마당을 도는 것으로 이뤄진다.
행사기간 중에는 제주 목관아 일원에서 시민체험 참여마당과 소품전시 나눔마당 등의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헤드라인제주>
<원성심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